|
【용우글방219】네줄일기를 다시 쓰자!
일기를 쓰긴 써야겠는데 귀차니즘과 게으름이 겹쳐 기껏 생각해낸 것이 하루의 일기를 네줄로 압축하여 쓰는 '네줄일기'입니다. 그것마저도 안 쓴지가 한 참 되었는데 누군가 네줄일기가 참 기발한 생각이고 재미있다며 부추기는 말에 홀딱 넘어가 다시 쓰기 시작합니다. (저 참 귀가 얇죠잉~!)
1.금상첨화- 아내가 일찍 일어나 맛난 밥을 지어 줄 때 - 행복해~
감지덕지- 아내가 일찍 일어나 빵 구워줄 때.
천만다행- 아내가 늦게 일어나 '배고푸지?' 하고 그나마 물어볼 때
속수무책 -아내가 아예 안 일어날 때
2. 임마누엘교회에 가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인숙꽃방에서 만든 꽃차 제1호 첫 열매 한 상자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김대철 목사님 가족과 점심을 먹고 밥값을 얼른 내가 내 드렸다.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내가 내 몸에게 산국차 한잔 올려 드렸다.
3.신촌교회 지나 어느 빈 집 마당가에서 등나무꽃 땄네.
손권사님 식당 다녀오다 어느 밭 울타리에서 박태기꽃 땄네
금호중 건너편 빈 밭에 야생으로 핀 유채꽃 땄네.
캄캄한 밤에 아내와 조용조용 단둘이 사랑꽃 땄네.
4.밝은이 소풍가는 날 아침 엄마와 밝은이가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을 싼다.
선생님 김밥은 반장이 싸가야 한다며 이런 저런 주문이 많은 밝은이.
반장 엄마는 '선생님꺼 꼭 반장이 싸 가야 하냐?' 하면서도 정성껏 싸 준다.
반장 아빠에게도 김밥 꼬다리가 한접시. 아 김밥은 꼬다리가 맛있어!
5.노인정 앞집 처마 밑에 달려있던 수박만 한 말벌집
말벌은 무서우니 뺑- 돌아 다녀라고 아이들에게 신신 당부
오늘 말벌집을 떼어내서 그 안에 애벌레를 빼 볶아먹는 사람들 보았다.
후 - 징허네. 말벌보다 사람이 100 배는 더 무섭다.
6.밝은이 여권 신청하러 대전시청에 갔다.
시청 마당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빨강 머리띠 두르고 무슨 시위를 한다.
시청 안 화장실에서는 경찰들과 시위대들이 뒤섞여 웃으며 오줌을 눈다.
밖에 나가자 마자 경찰과 시위대들은 웃음을 그치고 다시 서로 적이 된다. ⓒ최용우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