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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233】남자 한 사람의 힘
올해도 밝은이가 다니는 금남초등학교에 매주 수요일 약 3시간 정도 도서관사서 도우미로 봉사를 합니다. 올해도 여전히 20여명의 도우미 중에 남자는 유일하게 저 혼자입니다. 수요일마다 학교에 가면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커피포트가 고장이 나서 코드를 뽑아놨어요" 밑바닥을 보니 포트를 올려놓으면 그 무게로 눌러서 전원을 공급해주는 꼭지가 뒤틀려 있었습니다. 드라이버로 돌려놓으니 그냥 정상적으로 작동됩니다.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사용을 못하고 있어요" 컴퓨터 뚜껑을 열어보니 파워가 나가 전원공급이 안되었습니다. 우선 급한 대로 아이들이 쓰는 열람용컴퓨터와 바꿔치기를 하니 바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해 폐기처분 한 책 목록 좀 뽑아달라고 하는데... 이게.. 왜 안되지요?" 도우미 한 분이 한시간 동안 마우스만 딸깍대기에 잠깐 들여다보니 출력할 날짜 지정을 하지 않아서 자료가 검색이 안 된 것이었습니다. 몇 가지 설정을 하니 그냥 쭉 나옵니다. 그렇게 쉬운 것을...
"교실에는 에어컨이 나온다고 하는데 도서관에는 에어컨 공급을 왜 안 해주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요? 에어컨 될텐데.. 하며 스위치를 보니 '냉난방 공용 스위치'였습니다. 난방으로 되어있는 설정을 '냉방'으로 돌리니 시원한 에어컨이 펑펑 나왔습니다.
다른 도우미 아줌마들은 뭐든 제가 손을 대기만 하면 다 고쳐지고 살아나고 해결되어버린다고 좋아합니다.(ㅋㅋ)
수요일에 학교에 가면... 남자인 제가 할 일이 이것저것 정말 많습니다.^^ ⓒ최용우 2009.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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