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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236】영감님 힘내세요.
1993년10월14일생이니 나이는 17살이고 실제로는 16살이로구나!
지난달에 종합병원에서 정기 겅강검진을 받을 때 "차 참 잘 타셨습니다. 이렇게 오래 탄 차치고는 상태가 매우 양호합니다. 다음에 또 오십시오"(다음에 또 가려면 2년 더 타야되는데...)
그랬는데 라지에터(폐)를 가는 대 수술을 받은 이후로 차가 숨을 헐떡거리기 시작합니다. 신호등 앞에서 정지를 하면 푸르릉 하고 숨이 끊어져버립니다. 아! 뒤에서 차들이 빵빵거리지 시동은 따가따가따가 하면서 안 걸리면 정말 등에서 식은땀이 쭉- 납니다.
몇 번 그렇게 한 뒤로 장거리 불가! 고속도로 불가! 대전 시내 불가! 이 차로 갈 수 있는 곳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12년 된 중고차를 살 때 "잘 하면 2년은 충분히 더 탈 수 있습니다"하는 말을 들었는데, 너무 잘하여 무려 5년을 더 탔습니다.
감나무 밑에서 떨어지는 감에 맞아 차가 얼룩얼룩 새들은 찍찍 똥을 싸대고 땡볕, 비바람 맞으며 고생하다가 두어 달 전에 처음으로 지붕이 있는 집이 생겼는데, 이제 몸은 말을 안 듣고 숨은 할딱할딱하네. 불쌍한 내 차! 영감님 힘내세요. 2009.6.22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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