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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집 생일출하모임
【용우글방238】차외하소구(此外河所求)자그마한 흙집 하나를 얻어서 누구든지 쉬어 가는 집으로 정성껏 꾸미는 중입니다.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몸으로 봉사하고, 몸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은 누군가 감동되는 분들이 할 수 있도록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습니다.
수영장 집사님이 장판을 깔았고, 어떤 분은 책장을 놓았습니다. 어떤 분은 간식을 보내주셨고, 어떤 목사님들은 직접 와서 몸으로 노가다를 해 주셨습니다. 기도해주시거나 격려의 말을 해주시고 가신 분들, 뭐든 필요한 것을 사라고 돈을 보내주신 분들의 정성으로 점점 쉼터가 모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결같이 '절대로 우리 이름을 밝히지 마십시오'하고 말하네요.
그런데 몇 번 모임을 가져보니 기도모임 방에 작은 에어컨이 꼭 필요하고, 약간 두툼한 이불도 열 개정도 필요하고, 마당이 너무 질어서 자갈 한 차(15만원) 부어야 합니다. 오시는 분들 밥도 해 드려야 하고 전기세 수도세 임대료도 내려면 운영비도 있어야 하는데... 이이고 생각할수록 해골이 복잡혀!
혼자 기도방에 엎드려서 이런 저런 해골 복잡한 생각을 하다가 옛책에 나온 경구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차외하소구(此外河所求) -'이밖에 더 구할 것이 무엇이랴' 더 바랄게 없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지금 주어진 것에 만족한다. 그런 뜻입니다.
어짜피 나도 이 공간의 주인은 아니다. 그냥 관리인일 뿐이고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자주 이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일뿐인데... 이 공간의 주인이신 주님이 에어컨, 이불, 자갈... 필요하면 어련히 알아서 주시지 않겠는가. ⓒ최용우 2009.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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