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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책 값이 얼마든 회사 돈으로 사라는 기업.
1인당 평균 책값이 1백 만 원이 넘는 기업.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입맛대로 골라 읽으라 하고, 독후감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기업. CD-R과 USB,디지털 카메라, 메모리카드를 만드는 회사 이메이션코리아의 이야기다. 외환 위기로 자본잠식 상태까지 갔다가 5년 만에 영업성장률 1위에 오른 이 회사는 '파격적인' 독서경영을 버팀목 삼아 오늘의 성공을 일구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책 읽는 것만큼은 멈추지 않았던 이들의 이야기가 < 독서가 행복한 회사 >(21세기북스. 2006)라는 소설로 묶여 화제다. 글쓴이가 소문난 책벌레로 알려진 한국경제신문 고두현 기자라는 사실은 눈길을 사로잡는 또 다른 요인. 시인이자 출판기자인 고두현은 한경닷컴에 ! '고두현의 그래 이 책이야!' 칼럼을 운하며 남다른 책 사랑을 고백해 온 독서광이다. 그를 통해 완성된 독서경영 사례는 자기계발, 경제경영서가 아닌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24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중소기업이지만 1인당 1백만 원이 넘는 책값을 지급하는 '통 큰' 회사 이메이션
코리아. 책값은 전결로 지급받고, 액수는 정해지지 않다보니 회사가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책값만 연간 2천5백만 원이 넘는다니 놀랠 수준이다. 책은 이메이션코리아가 창립 1년 만에 IMF로 위기를 맞는 상황부터 시작한다. 다른 회사들은 정리해고로 자본을 아끼는 궁리를 하고 있던 때에, 이장우 대표는 오히려 돈을 지출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전 직원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원하는 책을 마음껏 사 보라고 했던 것.
위기의 상황에서 독서경영을 시작하고, 자유로운 독서문화의 힘을 발판 삼아 1인당 연간 매출 10억 원의 신화를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이 드라마처럼 생생! 히 펼쳐진다.
위기를 극복하며 직원들이 읽었던 책, 나눴던 토론 내용은 도움을 받을 만한 대목. 책상 앞에 늘어놓은 책들을 마음껏 집어가는 행사인 '북 랠리', 메모리카드를 알기 위해서는 디카를 알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 등 이메이션만의 독특한 모임과 행사 역시 독서경영에 적용 시켜 볼 만한 좋은 사례다.
'책을 지원하면 그게 어떤 형식으로 돌아올지는 몰라도 반드시 돌아오게 마련이다' 책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으로 알찬 결실을 이뤄 낸 성공스토리를 편안한 소설형식으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200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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