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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행복
"엄마 우리 친구네 갔다올게요.", "엄마 우리 놀이터에 갔다올게요."
눈만 마주치면 툭탁거리던 녀석들이 웬일로 같이 붙어 다닙니다.
그것도 제일 치열하던 1,2번과 3,4번이 둘씩 짝을 지었네요.
'오호라, 내일이 엄마 생일이라고 뭔가 꿍꿍이가 있는 모양이지?'
낌새를 눈치채긴 했지만 짐짓 모른 척 해 보았지요. 저녁예배 후에
집에 도착해 문을 여니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로 맞아주네요.
바쁜 아침에 할 수 없을 것 같아 미리 준비했답니다.
손바닥만한 치즈케익 위에 촛불을 빨리 끄라고 성화입니다.
"엄마가 좋아하셔야 할 텐데……." 호들갑을 떨면서 용돈 모아 산
귀걸이와 스카프를 내어놓네요. 정성스레 쓰고 색칠한 편지와 함께.
아직 어린 줄 알았는데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저마다 개성이 담긴 편지들,
"이젠 다 컸구나. 우리 딸들이. 세상에 엄마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있을까?
너희들이 있어서 너무너무 행복해. 너희들은 하나님이 엄마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야. 정말 고마워." 하나씩 끌어안고 사랑을 속삭였지요.
그제야 실토하는데 친구네는 노원역이었고, 놀이터는 문구점이었다네요.
아이들이 학교에 간 지금 다시 한 번 그 편지들을 하나씩 읽어봅니다.
장난기어린 표정과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엄마 오늘 완전 속았죠?
우리 이거 준비하느라고 진짜 힘들었어요. 우리 용돈 주셔야 돼요. 알았죠?'
시간이 흘러가면 다시는 받을 수 없는 선물, 아이들이 곁에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자녀인 우리와 함께하시는 기쁨을 왜
그렇게도 간절히 원하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가 아니라
살아가는 순간순간 함께 기뻐하고 함께 눈물 흘리며 함께 산을 넘는
'아버지와의 동행'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행복인 것입니다.
예수 믿으세요. 하나님께서는 세상 끝날까지 그분의 자녀와 함께하신다고
약속해 주셨어요. 내가 이 세상을 마치는 그날까지도 함께하셨다가
영원한 천국으로 나를 이끌어 맞아주실 아버지 하나님께 나아오세요.
우리를 바라보시며 너로 인해 행복하다고, 너는 나의 최고의 선물이라고
안아주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슬픔도 기쁨도 주님과 나눠보세요.
그분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됩니다.
글쓴이/장주연/수필가/서울광염교회집사 happyju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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