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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고전예화 23. 비, 개구리, 그리고 소야도풍
조선시대의 명필이라면 그 어머니의 떡 썰기 교훈으로 유명한 한석봉과 추사체로 이름 높은 김정희를 꼽듯 일본 사람들은 소야도풍이라는 사람을 꼽습니다.이 소야도풍이라는 사람이 공부 할 때 얽힌 이야기 하나가 있습니다.
소야도풍이 학문에 뜻을 두고 열심히 공부를 하였습니다. 工夫라는 한자말이 시사해 주듯 공부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듭니까! 일 중에 어려운 것이 공장 근로자의 일이요, 농사 짓는 농꾼의 일인데 공부는 공장 일의 공과 농사꾼의 부를 합쳐 놓은 일이니 정말 어렵고도 어려운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소야도풍은 한참 공부하던 중 그 자신의 공부가 눈에 띄게 진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이루었다는 할 만한 만족감도 느끼지 못하여 크게 낙심 하였습니다. 마침내 그는 < 아! 나는 공부에 소질이 없는 모양이다. 꼭 공부해야 성공하나 공부 안한 사람도 얼마든지 성공하고 부자 되어 떵떵거리며 잘 사는데 꼭 공부에 집착 할 필요가 있는가! > 하고는 공부를 중도에서 작파 하기로 하였습니다.
소야도풍은 책과 책상을 걷어치우고 뜰로 나왔습니다. 마침 비가 내리고 있는지라 소야도풍은 우산을 받쳐 들고 < 이제껏 해 왔던 공부를 중도에서 포기하는구나 > 하는 착찹한 심정으로 뜰을 배회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뜰 연못가에 서서 빗방울 떨어지는 연못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그 연못 한가운데 문득 개구리 한 마리가 솟아올랐습니다. 그 개구리는 헤엄을 쳐서 뭍 가까이 나와서는 연못가에 드리워진 나뭇가지 잎에 붙어서 뭍으로 기어 나오려고 하는 것입니다. 개구리는 펄쩍 뛰어 나뭇잎에 붙으려 하였으나 나뭇가지가 휘청하며 내려 앉으니 그만 물 속으로 쏙 빠져들어 갔습니다. 머리를 흔들며 올라온 개구리는 다시 펄쩍 뛰어 그 나뭇잎에 붙으려고 뛰어 올랐습니다. 또 나뭇잎은 휘청하고 내려 앉고, 개구리는 또 물 속에 폭 빠지곤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양이 신기하여 소야도풍은 그 개구리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 보았습니다. 그 개구리는 붙으려다가는 떨어지고, 붙으려다가는 떨어지고 하기를 열댓 차례하더니만 마침내 그 나뭇잎에 붙어서 살금살금 뭍으로 올라오는데 성공 하였습니다. 여기서 소야도풍은 < 아하 > 하는 감탄과 함께 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저 하찮은 미물도 한번 마음 먹은 것은 끝까지 도전하여 성취하고야마는데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인 내가 어찌 힘들다하여 중도에서 포기 할 수 있을까!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소야도풍은 비나리는 뜰의 연못 속에서 나온 개구리의 삶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다시 방으로 돌아가 공부를 계속 하였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그는 개구리의 교훈을 상기하면서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그리하여 소야도풍은 마침내 일본 제일의 명필이요 문장가가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 소야도풍 초상화를 좋아합니다. 특히 추석이나, 명절 때는 평소에 이 사람의 초상화를 대하지 않던 사람들도 심심풀이로 이 사람의 초상화를 꺼내 봅니다. 이 사람이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 그렇습니다. 花鬪의 비광에 우산을 들고 서있는 사람! 바로 그가 소야도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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