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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쯤 금강변에 나갔습니다.
요즘 매일 매일 피어나고 있는 달맞이꽃을 따기 위해서지요!
밤이 되면 꽃이 피어 한껏 향기를 품다가
아침에 해가 뜨면 꽃잎을 닫으며 오므라듭니다.
그러면서 뜨거운 태양아래 꽃이 또르르 말리고 색깔이 변하면서 이내 져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다시 다른 꽃이 피기 시작하구요!
그 은은하고도 달콤함을 벌과 개미가 아주 좋아하네요!
이른 아침의 신선한 공기와 강변 아래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
물속에서 한번씩 튀어올라 가끔씩 저를 놀라게 하는 물고기들...
꽃이 아무리 많아도 모두 취할수는 없는 일,
채반 두개에 딸수 있을 만큼만 따고 돌아왔습니다.
양손에 꽃을 들고 집에 들어오는데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얼른 좇아와서는 꽃씨를 건넵니다.
심을데가 없어서 가지고 있다가 내 생각이 나서 가져 오셨다고 하는군요!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올해는 이미 꽃씨 뿌리기가 늦었지만
내년 봄에는 잘 뿌려서 예쁜 꽃을 피우도록 해야겠습니다.
오후 내내 따온 달맞이꽃을 작업하여
햇볕같은집 꽃방에 가져다 놓으려고 내려갔습니다.
'어? 내가 분명히 대문을 닫아 두었었는데...열려있네...'
자물쇠로 잠그지는 않습니다. 문을 열어 놓으면 바람이 불 때 자꾸만 시끄럽게
삐그덕 거리기 때문에 굴러 다니는 파이프 하나 주워서 짧은 빗장을 만들어 걸어놓았습니다.
'에? 꽃방문은 닫혀 있네...분명히 열어 놓았었는데...남편이 그랬구먼! 어째 거꾸로야...'
근데 방을 열고 들어 서는데 정면으로 눈에 띄는게 있었으니 바로 장미 꽃다발!!!
와하~~!!! 웬 꽃다발, 아까 나갔다 오더니 꽃을 사다 놓았....나?...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오마나!! 그럼 누가 다녀가셨나 보네...이런 이런, 전화라도 하시지. 10초만에 쌩---하고 달려갈텐데...
남편한테도 못 받아본 장미꽃다발을 받았다고 좋아라 하니, 나도 그런거 잘 해줬어 뭐! 하고
삐친듯 퉁명스럽게 한마디 합니다. 언제요~! 10년전에? ㅋㅋ...
그나저나 누구십니까! 자수하여 광명 찾읍시다. 꽃다발은 정말 가슴 설레게 해주었어요!
으~ @@ ~그리구 민망함도 함께...보셨으니 아셨지요? 어질러 놓은거....
평소 모습 다 들통 났네...앞으로 잘 치워놔야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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