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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 근처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던 당나귀는 살금살금 다가오는 늑대를 발견했으나 이미 도망칠 수 없는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당나귀는 갑자기 다리를 절뚝거리다가 늑대를 보고 깜짝 놀란 척 했습니다.
당나귀는 목장의 울타리를 넘다가 날카로운 가시에 발을 찔렸다며 날 잡아 먹을 때 목에 가시가 박히지 않도록 미리 빼 놓으라 하고 모든 것을 체념한 표정으로 늑대에게 뒷발을 쭉 내밀었습니다.
늑대가 가시를 찾으려고 온 신경을 당나귀의 뒷발에 집중하고 있는 순간 당나귀는 인정사정 없이 늑대의 턱을 차 버렸습니다. 이빨이 부러져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늑대를 비웃으며 당나귀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을 쳐버렸습니다.
[꼬랑지] 당나귀가 지혜로운 건지 늑대가 순진한 건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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