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내려다본 햇볕같은집)

햇볕같은집 바로 위, 빌라에 사시는 할머니께서 한 번 들리라 하셔서
마침 집에 오신 손님 배웅해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가 계시길래
남편과 함께 올라갔습니다.
4층에서 기다리셨다가 옥상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한눈에 보아도 할머니의 부지런 하심이 역력합니다. 할아버지께서 취미로 하시는
분재며 화분마다 심겨져 있는 고추, 부추, 대추나무엔 대추 한 알 열려 있네요 ^^!
산에서 캐다 심으신 산보리수나무도 있고, 민들레도 세 화분에 심으셔서 자랄때마다
뜯어 잡수신다고 합니다. 도라지, 산마, 등나무...작고 아담한 정원 같습니다.
우리에게 주시려 하신 화분은 원추리가 심겨진 화분입니다. 산에 가셨다가 캐다
심으셨는데 어찌나 한동안 예쁜 꽃을 피우던지 옥상에 올라오면 그 환한 꽃을 보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하시네요! 이제 꽃은 지고 씨가 맺혔는데 내년에 화단에 옮겨 심으라고
주십니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니 햇볕같은집이 한눈에 들어오는게 보는 맛이 또 달라 새삼스럽습니다. 
우리에게 주면 잘 키울것 같았다 하시니 생각해 주시는 그 마음 참 감사했습니다.

차 한잔 하고 가라셔서 할머니댁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침 할아버지께서도 계시네요!
인사를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오랜 공직에 계시다가 퇴임을 하시고
특별히 할 일이 없이 지내니 마음도 약해지고 몸도 안 따라주니 좋아하던 낚시도
재미가 없다고...고생해서 키운 자식 중 하나는 캐나다에 가 있어서 얼굴 본 지도 오래고
또 다른 아들은 사업에 바빠서 역시 만나기 어렵다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시는게
많이 약해지시고 쓸쓸함이 묻어났습니다.
이렇게 우리같은 젊은? 사람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고 가끔 놀러 오라고 그러십니다.
두분을 뵈면서 시어머님께, 또 친정엄마께 잘 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