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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피정숨터 햇볕같은 집

 "살다보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쉬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럴 때는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아무 때나 오셔도 괜찮아요. 부담 가질 필요 없어요. 모든 것이 무료예요. 그냥 편히 쉬가 가기만 하면 되요. 그게 저의 사역이지요"

 '기독교피정숨터 햇볕같은 집'(이하 숨터, 대표 최용우 전도사)은 말 그대로 쉬는 곳이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든지 아무 때나 찾아가 쉼을 누릴 수 있는 장소다.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충남 연기군의 작은 면소재지에 위치해 있다. 작은 농가를 임대한 것이다. 특별히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으로 알려져 월 평균 40명이 찾아온다.

 "어떤 분은 하루 종일 잠만 자다가 가는 분도 계세요.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쉼일 것입니다. 저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하는 분들도 계시죠. 간증은 물론이고 고민들을 털어놓기도 하지요. 목회자들은 주로 책을 읽고 조용히 묵상하며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혼자서  멍~ 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도 때론 좋다고 봐요. 숨터에 주방이 있으니 각자 식사를 차려 드시면 되요. 아니면 저희 집이 위에 있으니 오셔도 되고요."

 숨터지기 최용우 전도사(46)는 오래 전부터 '숨'의 사역을 생각해 왔다. 천주교의 '피정' 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좀 더 본격화 됐다. 기독교에도 그런 쉬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온 것이다. 편안하게 '숨'을 쉬는 곳의 의미도 넣어서 '기독교피정숨터' 라고 했다.

 "다른 사람을 쉬게 하려면 우리가 먼저 쉴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내년에는 근처에 밭을 얻어서 고구마도 심어볼까 생각해요. 쉴 수 있는 여러 가지 마당을 준비해 보려는 것이죠."

 이인숙 사모도 적극적이다. 쉬운 사역은 아닌 줄 알면서도 그렇다. 그것이 한국교회에 필요하고 또 자신들의 소명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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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사역도 계획 중이다. '흙놀이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이 학교의 교훈은 <공부하지 말자>다. 일주일 동안 자연을 벗 삼아 놀게 한다. 특히 흙을 가지고 놀게 한다. 정서적으로 이보다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정해 놓은 시간에는 밭에 가서 일을 하게 한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서 공부하는 게 얼마나 좋은지를 직접 체험하게 하려고 한다.

 최 전도사는 문서사역자다. 15년 전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PC통신 시절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이야기, 쉼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 등을 써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햇볕같은이야기(http://cyw.pe.kr)를 만들게 했다. 하루 방문자가 약 5천명이다. 토요일에는 두 배로 늘어난다.

 "지난 93년에 신학을 한 후 교회에서 부교역자 사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저에게는 잘 안 맞더라구요 그러다가 글을 쓸 기회가 와서 시작했는데, 아~ 이것이 저에게 "딱"이었어요."

 그날부터 매일 글을 썼다. 재미있었다. 자신의 글로 인해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저절로 기분이 좋았다. 그것이 그에게는 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실상의 숨 사역은 이미 진행되어 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인터넷 상에서 먼저 시작된 것이다. 어디서든지 어느 때나 인터넷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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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터 내부

 최 전도사는 여러 종류의 직업을 가져보았다. 유조선 배를 3년간 타보았다. 그것으로 인해 많은 나라를 방문할 수 있었다. 탄광에서도 일을 했다. 깊은 막장에 들어가서 말 그대로 고생이라는 것을 해 본 것이다. 화물터미널에서 짐 나르기와 주물공장에서 주물 제작하기 등도 거쳤다. 그는 가능하면 힘들다고 하는 일들을 골라서 해보았다. 인생을 조금이라도 맛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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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차 대접 받았다

 이 모든 경험은 글쓰기를 위해서였다. 그것이 그의 홈페이지에 그대로 담겨져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홈페이지는 수많은 기독교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방문자가 많기로 손꼽힌다.

 "동영상 시대에도 문서의 장점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영상은 되돌려 보기가 힘들잖아요. 문서는 뒤로 금방 돌아가서 확인할 수가 있지요. 그리고 빨리 습득이 됩니다. 저희 홈페이지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악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 하나만 가지고도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들이 평안한 맘을 가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응답받는 기도 100가지 방법' '사랑하는 것만 보입니다' '조금만 더 살 수 있다면' 등 한 번으로 스쳐지나가기 아까운 수많은 글들이 그의 홈페이지에 가득하다. 목회자는 물론 평신도 어느 누구에게도 필요한 정보들이 그곳에 풍성히 들어있다. 마치 보물단지 같다.

 그동안 쓴 많은 글들을 모아 책으로 출판하기도 했다. <웃음만들기>등 만들기 씨리이즈3권을 비롯해서 <햇볕같은이야기 1, 2, 3>, <숲속의 아침>등 시집 시리이즈 4권 등이 있다.

 "재정적인 면이 가장 어려웠죠. 지금은 소위 매니아 독자층이 어느 정도 형성이 되었어요. 후원자도 있구요. 또 간간히 제가 꽃차를 만들어서 판매하기도 해요."

 이인숙 사모는 "해결해야 일들" 에 대해서 그 결과보다는 과정을 살펴보기로 했다. 그것이 어려움을 극복했던 비결이라고 한다. 과정을 통해서 힘과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맛보기로 한 것이다. 해결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것으로부터 자유함을 얻기로 했다. 그랬더니 결국은 해결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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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용우 전도사(왼쪽), 이인숙 사모(오른쪽)

 "5년 후 아이들이 중학교를 마치게 되면 좀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폐교를 구입해 숨터 사역을 더욱 적극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좀더 넓은 곳에서 자연과 함께 '푹~' 쉴 수 있는 그런 사역 말입니다. 기대해보세요. 그리고 응원해 주세요."

 최 전도사 부부에게 두 딸이 있다. 좋은(중2)이와 밝은(초5)이다. 자녀들을 위한 일도 사역의 일부로 생각한다. 둘째 딸이 중학교를 마칠 때까지 면 소재지에서 사역을 해야겠다고 맘먹었다. 자녀들도 동의했다. 그런 후 그들은 숨사역에 힘을 다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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