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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많이 주기

2009년 가슴을쫙 최용우............... 조회 수 1970 추천 수 0 2009.08.27 02: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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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583번째 쪽지!

        □ 많이 주기

가깝게 지내던 분이 돌아가셔서 문상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과 함께 잠을 자기도 했고, 허물없이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그분이 사용하던 방안에는 책과 이불과 배게 같은 물건들이 그냥 있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갖고 싶었던 책도 책꽂이에 꽂혀있었는데 차마 가져올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보는 순간 섬뜩하게 무섭더라구요.
그분이 살아 계셨을 때 제가 그 책을 달라고 졸랐었는데, 줄 것 같이 말하면서 끝내 주지는 않았었습니다.
물건의 주인이 죽으면 그 물건도 같이 죽는다고 하더군요. 만약 그 책을 살아 계셨을 때 저에게 주셨더라면 지금쯤 제 책꽂이에 꽂혀 생글생글 웃으면서 책을 볼 때마다 그분을 생각나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죽은 사람의 물건이 되니까 쳐다보기도 싫어졌습니다.
가족이 아닌 이상 죽은 사람의 물건을 기분 좋게 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 기회는 내가 숨을 쉬며 살아있을 때 뿐입니다.  ⓒ최용우

♥2009.8.27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좋은 글이 더 많이 있습니다. http://cyw.pe.kr

 


댓글 '2'

생수의강

2009.10.01 16:21:54

저도 책은 잘 주지 않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주기 시작했어요.
책은 빌려 주면 거의 못 받더라구요. 아에 주는 것이 나아요

이승상

2009.10.01 16:24:42

남에게 나눠주고 베풀고 아낌없이 주고 또 주어야 할 것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죽어서 아쉽다는 소리를 듣기 전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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