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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583번째 쪽지!□ 많이 주기
가깝게 지내던 분이 돌아가셔서 문상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과 함께 잠을 자기도 했고, 허물없이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그분이 사용하던 방안에는 책과 이불과 배게 같은 물건들이 그냥 있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갖고 싶었던 책도 책꽂이에 꽂혀있었는데 차마 가져올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보는 순간 섬뜩하게 무섭더라구요.
그분이 살아 계셨을 때 제가 그 책을 달라고 졸랐었는데, 줄 것 같이 말하면서 끝내 주지는 않았었습니다.
물건의 주인이 죽으면 그 물건도 같이 죽는다고 하더군요. 만약 그 책을 살아 계셨을 때 저에게 주셨더라면 지금쯤 제 책꽂이에 꽂혀 생글생글 웃으면서 책을 볼 때마다 그분을 생각나게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죽은 사람의 물건이 되니까 쳐다보기도 싫어졌습니다.
가족이 아닌 이상 죽은 사람의 물건을 기분 좋게 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 기회는 내가 숨을 쉬며 살아있을 때 뿐입니다. ⓒ최용우♥2009.8.27 나무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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