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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281】배설과 악플
햇볕같은집 대문 옆에는 나무문이 하나 있는데, 그 앞에 서면 이상야리꾸리 한 냄새가 납니다. 천년묵은 된장항아리 뚜껑 열었을 때 나는 냄새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맞았습니다. 재래식 화장실! 지금은 민속촌에도 없는 추억의 재래식 화장실이 있습니다. 물론 사용하지는 않지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것 한가지는 화장실은 여전히 배설구라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똥을 누면 항아리에 차곡차곡 쌓여서 푹 익었지요. 겨울에는 똥이 얼어서 똥탑이 되기도 합니다.
원래 사람은 '배설'을 통해서 안에 있는 더러운 것을 해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똥을 보며 더럽고 냄새난다고 맘껏 비웃어주고 코를 틀어막고 싫어하면서 내재된 스트레스를 풀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하는군요.
화장실이 수세식으로 바뀌고 거기다가 똥꼬까지 자동으로 닦아주는 비데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배설'의 쾌감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인터넷에 찍찍 배설하는 방법을 찾은 것입니다. 얼굴 보면서는 때려 죽여도 못할 말들을 마치 설사 하듯이 듯이 찍찍 갈겨 놓은 악플이나 뻘플을 보세요. 정말 더럽고 냄새가 나고 혐오감이 들고... 그 악플 옆에 그 사람 얼굴을 붙여놓고 싶어집니다.
밝은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며 집에 들어오자마자 "에이~ 똥밟았어요" 합니다. 뭣! 똥 밟으면 돈이 생긴다는 말이 있는데...
"많이 밟았냐?"
"네. 제대로 밟았어요"
오-- 오늘 밝은이 옆에 제대로 붙어 있어야겠다. ⓒ최용우 200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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