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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밥/사진:검색
용우글방282】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외로운 직책 -가장!
온 가족 식사시간!
밥을 다 먹고 났는데... 더 먹고 싶어 그냥 가만히 있었더니
더 먹고 싶으면 알아서 밥통 뚜껑을 열고 푹 퍼 먹으란다. 웁!
우리는 당신의 종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 가족입니다. 그러면서...
그 말을 듣는 순간 까악 까악 까악... 머리위로 까마귀가 날아가며...
휭 ~ 찬바람이 불고 낙엽이 날리고, 보로딘의 현악4중주 2번 '노트르노' 서주가 피리리디디디디딩... 흘러나오면서 갑자기 쓸쓸해지는 거 있죠. 바바리코트의 깃을 세우고 ...하, 가젯트!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외로운 직책 -가장!
가족들에게 이 밥을 먹이기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죽어라 일을 했는데
가장에게 밥통 뚜껑까지 열라 하시면...
...열어야지 별 수 있어요. 안 굶어죽으려면...
가장들은 집 밖에서는 위아래로 눌리고 치이고 고달픈 삶을 살지만, 집에서만큼은 '가장'으로 대우를 받고 싶어합니다. 안 그러면 가장들 다 죽어요.
집안살림 하는 거 직장생활만큼 힘들다는 것 인정합니다. 인정!
...그래도 가장의 밥은 알아서 좀 퍼 주세요. 옛날 일 나간 아부지 밥 식지 말라고 아랫묵 이불 속에 묻어두고... 뭐 그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이 땅의 가장들... 생각해보면 참 불쌍하잖아요. (딱 한번 섭섭하게 한 것을 글로 썼다고 머라 하겠는데...) ⓒ최용우 2009.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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