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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봉 올라가는 산길
【용우글방284] 누가 산의 소유권을 주었을까?
우리 집 뒷산은 '비학산(飛鶴山)'이고 정상은 일출봉입니다. 그동안 제가 가끔 심심하면 오르던 산인데 올해 초부터 대대적인 개발(?)을 하더니 아주 멋진 등산로가 되었습니다. 전에는 숲이 우거져 뱀도 막 지나가고 했는데, 지금은 깔끔하게 단장된 길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예전의 한적하고 고즈넉한 모습은 사라져버렸습니다.
왕복 5키로미터 거리에 제 걸음으로 정상까지 갔다오면 약 50분 정도 걸리고 아내와 함께 갔다오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뒷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정상까지 모두 길이 단장된 것이 아니라 어느 구간은 아직도 풀이 무성하고 길이 좁습니다.
"여기는 왜 길을 넓히지 않았지?"
"아마 사유지겠지. 개인 땅은 지나다닐 수는 있지만 건들면 큰일나"
"그런데, 사람들이 자기가 만든 것도 아닌 산을 어떻게 자기 소유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하나님이 준 것도 아니고..."
"조선시대에는 산이나 강을 개인이 소유할 수 없었고 나라의 소유였는데 일본놈들이 쳐들어와서 쭉쭉 줄을 그어 지적도라는 것을 만들고 그것을 자신들의 앞잡이노릇을 하는 조선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거야. 그때부터 산을 개인이 소유하게 되었다고 해. 이승만 대통령이 토지개혁을 하면서 많이 회수했지만 회수하지 못한 땅이 더 많았대. 그게 지금까지도 청산되지 못하고 모두의 공공의 재산인 산을 개인이 소유권을 주장하는 우스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하하하하... 요즘에는 하늘에 떠 있는 별(★)도 소유권을 파는 시대인데요 뭐! ⓒ최용우 2009.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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