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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졸랐습니다. 차차 잊을 거라 생각했는데 끈질기게 조르는 걸 당해낼
수 없어 맛보기로 시작한 것이 꿈이 되었네요. 온통 발레로 가득한 은송이,
늘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온 몸을 쭉쭉 늘이더니 1년이 좀 지난 지금
모습도, 표정도 정말 발레리나 같습니다. 책상 벽을 발레 사진으로
도배를 하고, 저 혼자 작품도 만들어 가족들에게 보여주었죠.
체중조절 한다고 저녁을 굶으면서도 "엄마, 난 발레할 때가 제일 행복해."
하며 하나님이 심어주신 꿈을 키워가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늦게 시작했어도 잘 따라갔는데 이제 예능계중학교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상담을 해보니 우리 가정에선 감당하기 힘든 비용이 필요하고,
며칠간 고민 끝에 전세를 좀 낮춰 가면 그 차액을 몇 년간 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네 아이를 앉혀놓고 수입지출내역을
일일이 설명했지요. "은송아, 전공이 아닌 취미로…….""왜 우리는 할 수
없는데요?" 하면서도 은송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알겠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편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아파하는 아이를 보니 내가 더
아팠습니다. "하나님, 어떡해요? 아버지 되신 주님, 말씀해 주세요."
레슨비 입금을 미루고 기다리던 중 하나님께선 분명하게 말씀하셨지요.
'꿈과 비전은 크게, 생활은 형편껏' 저녁예배 설교말씀에서 다윗의 시편을
풀어주시는데 거기에 해답이 있었습니다. 감사로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주님은 은송이의 눈물도 보시고, 제 기도도 들으신 겁니다. 집에 와
아이들에게 확신에 차 말했지요. "은송아, 하나님이 네 꿈 포기하지 말래.
형편껏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 주셨어. 아버지가 우리를 지켜보고 계셨어."
우리 마음엔 평안이 가득했고 은송이는 다시 꿈꾸는 발레리나가 되었지요.
원장님께 뜻을 밝혔더니 천천히 가도 된다며 같이 기뻐해 주었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우리에게 꿈을 주신 주님께서 그 꿈을 이루어 주십니다.
비록 현실은 불가능해 보여도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포기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아버지의 마음이 더 아프기 때문이지요. 육신의 눈이 아닌
믿음의 눈으로 이루어진 꿈을 바라보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은송이의 꿈,
그 꿈의 주인인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시고 열매맺게 하실 줄 믿습니다.
주님 안에서 꾸는 꿈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글쓴이/장주연/수필가/서울광염교회집사 happyju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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