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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은 최고의 보약이며 치료식 이다!
잡곡밥의 주곡인 현미로 싹을 틔운 발아현미- 쌀눈이 붙어 있고 외피가 연해져 부드럽다.
잡곡밥이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여러가지 이론(異論)도 있고 무엇보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본인 역시 직장생활등 외식을 해야 할 경우도 있으므로 365일 잡곡밥을 챙겨 먹을 수는 없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는 노력을 하다보니 잡곡밥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몸으로 체득하게 된 것이다.
잡곡밥의 효능은 한마디로 최고의 보약이며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치료식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좀 더 허풍(?)을 곁들이면 진시황의 불로장생 식품이요 화타의 만병통치 약이며 최고의 정력제와 미용제로 된다.
중요한 것은 실천 하느냐? 마느냐??-로 본인이 직접 온몸으로 체험하고 답을 얻을 일이지 아이큐가 500이 되더라도 머릿속으로는 답을 얻을 수 없고, 노벨상 10개를 수상한 이론이더라도 잡곡밥 먹기에서는 본인이 한끼라도 먹지 않는 이상 공염불이 되고 만다. 밥은 다른 사람이 대신 못먹어 주니까.
여기에서는 효능 성분등 복잡한 이론은 논하지 않으며 오직 본인의 경험에 의한 잡곡밥 짓기와 체험을 근거로 삼을 뿐이다. 밥 한끼 먹는데 무슨 이론이 필요할까 싶고 장황한 이론을 거들먹거리다간 차칫 뱀그림에 다리 그려 넣는 사족(蛇足)달기요, 이미 입만 벙긋해도 일을 그르치는 개구즉착(開口卽錯)의 과오가 두렵기 때문이다.
잡곡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과 정성이 필요한데 그것은 재료의 준비로, 조릿대와 뽕나무잎을 준비하는 것이 그렇다. 조릿대는 경기 강원도등 중북부 지방에서는 제한된 지역에서만 나므로 주로 남쪽지방의 공해 없는 깊숙한 산속의 양지바른 곳에서 채취해야 하는 노력이 그렇다.
뽕잎은 팔도에 다 나지만 이왕이면 산에서 나는 산뽕잎을 봄에는 어린 순을 따고 생장이 왕성한 7월의 잎과 11월 초순에 첫서리 맞은 뽕잎(상상엽: 霜桑葉)을 채취하여 섞어 쓴다면 정성의 극치가 될 것이다.
(위) 색이 변하지 않게 그늘에서 말려둔 봄의 조릿대 잎으로 아래는 썰어 둔 것이다.
뽕잎으로 위의 좌측은 7월 채취이고, 우측은 11월 초 첫서리 맞은 뽕잎으로 섞어 쓰면 좋다.
위의 조릿대와 뽕잎을 끓여 밥물을 만드는데, 한가지만 써도 좋지만 각각 반줌~한줌씩 섞어 쓰면 더욱 좋다. 조릿대는 성질이 차고 뽕잎은 성질이 따뜻하므로 서로 중화시킨다는 의미도 있지만 , 약성을 떠나 조릿대의 유황성분과 소금기 뽕잎의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인 가바,루틴,비타민과 단백질등의 영양물질을 좀 더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함이다. 요즈음의 식생활은 칼로리는 이미 과잉공급이고 기본적인 비타민류도 그런대로 섭취 하지만 미네랄 같은 미량 원소는 알게 모르게 부족하여 전체의 균형을 깨놓고는 하는 것이다. 잡곡밥에 이런 산약초를 보태면 전체적인 균형유지에 도움이 된다.
(위) 조릿대나 뽕잎 중 한가지만 넣어도 좋고 둘 다 넣어도 좋다. 한가지씩 이면 작은 한주먹 정도 넣고 두가지 섞을 때는 각각 반 줌 정도면 충분하다. 농도가 짙으면 약성으로 나타나니 적은량으로 사용하여 식품의 수준으로 사용하여 영양물질로 이용해야 탈이 없게 된다.
(위) 끓으면 불을 약불로 낮추어 보통 30~40분 끓이면 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오랫동안 푹 끓여도 무방하다. 한번 끓여 따라 낸 후 물을 적게 부어 한번 더 우려 써도 된다. 이 물로 국을 끓여도 좋고 차로 마셔도 좋으므로 여러가지에 물 대신 이용해도 된다.
(위) 조릿대와 뽕잎을 끓여 얻은 밥물로 담담한 맛과 약한 향으로 조리시에 주 재료의 맛을 변화 시키지 않으므로 물 대신 써도 좋을 정도 이다. 조릿대를 끓여 투명한 병에 담아 따라 먹다 보면 유리병 표면에 희게 달라 붙어 있는 가루 같은 물질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유황성분과 소금기가 결합 된 결정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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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밥물을 끓여 식혀 놓고 이번엔 쌀과 잡곡을 물에 씻어 준비 한다.
(위) 여러가지 쌀과 보리, 잡곡류
요즈음 시중의 대형슈퍼에 가 보면 생소한 잡곡들도 많아 한번씩 먹어 보기도 어려울것 같고 선택하기도 쉬운일이 아닌듯 싶다. 우리가 하루 세때 먹는 밥에서 주된 재료인 주곡(主穀)은 쌀과 보리이고 콩, 수수 등은 잡곡(雜穀)으로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잡(雜)이란 글자는 <하찮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섞일 잡>을 의미하니 주곡에 여러가지 곡식을 섞어 먹는다- 라는 뜻으로 잡곡밥 이다.
잡곡밥의 배합 비율은 주곡 60%에 여러가지 잡곡을 40%의 비율로 하면 경험상 맛이 제일 좋음을 알 수 있고 씹히는 저작감도 훌륭하다. 주곡인 쌀과 보리 중 쌀은 백미는 일체 쓰지 않으며 보리는 시판 보리를 그냥 써도 좋으나 보리도 겉껍질만 벗겨낸 겉보리(현미보리라고 부르기도 함)를 쓰면 좋은데, 조금 단단 하므로 어느 정도 잡곡밥에 익숙해졌을 때 넣어도 된다.
(위)보리의 겉 껍질만 벗겨낸 겉보리(현미보리)로 외피층이 조금 단단하다. 보리에 붙어 있는 눈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겉 껍질만 벗겨낸 쌀인 현미류 외에도 율무나 메밀 같은 잡곡도 겉의 껍질만 벗겨낸 것을 쓰면 더욱 좋은 잡곡밥이 된다. 겉 껍질이 조금은 단단한 편이나 먹지 못할 정도로 그런것은 아니고 실제로 밥을 해 놓으면 백미에 비해서 조금 뻣뻣하게 느껴질 뿐으로 거의 차이가 없다. 어쩌다가 잡곡밥에 관한 글을 신문 등에서 보게 되면 현미는 딱딱하므로 오랫동안 물에 불려야 하고 또, 밥을 할 때도 압력밥솥 아니면 잡곡밥을 먹기 힘들다는 식으로 표현하여 거부감을 주기도 하는데 너무 과장되고 사실과는 좀 동떨어진 내용이라고 생각 될 때도 있는 것이다. 전혀 그렇지 않으며 이 글에서 제시하는 지침에 따르면 치아가 좋지 못한 사람도 백미 먹듯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잡곡밥을 지을 수 있다.
(위) 겉 껍질만 벗겨낸 피율무(현미율무 라고 부르기도 함)로 색이 붉으며 눈이 살아 있다.
(위) 메밀의 겉 껍질만 벗겨낸 메밀쌀로 속 껍질의 푸른색이 살아 있다.
잡곡 중에서도 콩은 단백질 공급에 중요한 잡곡으로 다른 잡곡에 비해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한데 종류가 생각이상 많아 매장에 가보면 선택하기 쉽지는 않다. 콩은 검은 콩을 필수로 하고 그 외에 종류를 적당히 섞어 쓰면 된다. 검은콩에는 쥐눈이콩(서목태: 속은 노랗다)와 일반적인 검은콩인 서리태(속은 푸르다)가 있고 적당히 섞어 쓰면 최상의 검은콩 배합이 된다. 더 많이 넣어 먹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면 시판되는 상품 중에도 콩만을 여러가지 배합해 포장 해 놓은것이 있는데 이것을 이용해도 좋다. 다만 이 포장제품은 콩의 겉껍질을 벗겨버려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위) 시중에서 판매하는 포장 콩제품으로 서리태,흑태,약콩(쥐눈이콩: 서목태), 강낭콩,적두,거두등 6종의 콩종류가 혼합되어 있는데, 껍질을 벗겨낸 것도 눈에 띈다.
쌀은 백미는 일체 쓰지 않고 벼의 겉 껍질만 벗겨낸 현미만 사용 하는데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일반적인 현미 외에도 흑미, 발아현미, 찹쌀현미 등이 있는데 발아현미는 일반 현미에 비해 부드러우므로 보통현미 대신 써도 되고 좀 더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 찹쌀현미를 조금 섞어주면 좋다.
여러가지 잡곡을 섞어 씻은 후의 잡곡밥 모습.
위의 사진은 주곡(현미+보리)60% 와 콩등의 잡곡 40%의 비율로 배합한 것으로 발아현미, 찹쌀현미, 검은현미, 겉보리,검은보리(이상 60%), 피율무, 메밀쌀, 통밀쌀, 차조약콩,서리태, 시판 모듬콩, 붉은 팥, 기장쌀(이상 40%)을 씻어 놓은 모습이다. 이 쌀을 물에 씻을 때는 벅벅 문질러 씻지 말고 쌀에 물을 넣어 한두번 저어서 쭉쩡이가 물위로 뜨면 물만 따라 버리는 식으로 2회 정도 하면 된다.
잡곡밥에 추가 되는 다시마, 표고버섯, 대추로 쌀을 씻고 난 후 마지막에 넣는다.
잡곡을 물에 씻었으면 두터운 다시마를 1cm 각으로 썰어 표면에 뭍은 이물질을 슬쩍 물을 뿌려 제거하고, 마른 표고버섯을 역시 1cm 각 정도로 적당량 썰어 두고 대추 3알 정도를 씨를 빼버리고 잘게 썰어 밥 위에 얹는다.
(위) 씻은 쌀 위에 다시마,표고버섯, 대추를 넣는다.
여기에 위에서 끓여 식혀 놓은 조릿대, 뽕잎물을 붓고 30분 정도 불려 둔 후 밥을 지으면 된다.
밥물을 부을때 중요한 사항은 밥물을 보통 백미밥 할 때 보다 넉넉히 붓는것이 중요한데 백미밥 보다 약 1.3배가 알맞으며 좀 더 부드럽게 먹고 싶으면 1.5배로 해도 괜찮다. 밥물의 양이 조금 많아도 잡곡밥은 질어지거나 죽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서너번 실전 경험을 쌓으면 밥을 지어 왔던 주부들은 눈썰미로 자기가 좋아 하는 밥물의 양을 금방 감 잡을 수 있게 된다.
밥을 지을 때 사용하는 밥솥은 일반적을 알려진 압력밥솥 보다는 보통의 전기밥솥이 더 낫다. 압력 취사 기능이 없고 취사, 보온의 단순한 기능이 있는 전기밥솥이면 된다. 그런데 잡곡밥을 지어 먹기 위해서 고가의 압력솥을 새로 장만 한다는 사람도 여러명 보았고 이들이 지은 밥을 먹어 보면 정말 딱딱해서 먹기 어려운 밥이 되는데, 실제로 해 보면 알려진 일반적 상식과는 다르다.
위의 방법으로 지은 조릿대,뽕잎 잡곡밥- 오래가도 변질이 잘 안되고 백미와 별차이 없이 부드럽다.
백미와 다름없는 부드러운 잡곡밥을 짓는 요령을 경험에 기초 하여 간추려 보면
1. 압력밥솥이 아닌 보통의 전기밥솥을 사용 한다.(전기 압력솥도 가능하나 본인은 보통의 전기솥이 더 낫다고 경험 했으므로 이렇게 쓰는 것이다.)
2. 밥물의 양을 백미의 1.3~1.5배 로 충분히 잡아 준다.- 그래도 질어 지거나 하지는 않는다.
3. 불리는 것은 30분이면 족 하고 바쁘면 불리지 않아도 된다.
4. 밥이 다 된 후 뜸을 오래 잘 들이고 바로 뒤섞어 두고 , 솥에서 밥을 떠 먹을 때는 솥바닥이 드러나지 않게 밥을 고루 펴서 보관해야 수분의 증발을 막아 밥이 부드럽게 된다.
5. 한번에 2일치 정도를 해 두고 먹으면 더 좋다. - 절대 맛이 떨어 지거나 변하지 않으며 점점 부드러워져 2일째는 입안의 감촉이 오히려 백미보다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는 사람도 많다. 관습상 2일치를 미리 해 두기가 꺼려지면 다음날 아침부터 먹을 밥은 전날 저녁에 미리 해 놓으면 부드럽게 된다.
6. 밥물을 부은 후 반드시 질좋은 소금을 조금 넣어 준다.- 조미소금이나 정제소금은 넣지 않음.
이렇게 해서 잡곡밥을 먹으면 가히 놀랄만한 변화를 체험하게 되는데 이틀만 지나도 웬만한 변비는 해결되고, 처음에는 먹는량보다 배설하는 변의 양이 더 많음에 놀라게 된다. 꾸준히 먹어 몸에 내공이 쌓이면 잡다한 불편한 증상이 사라지면서 몸의 지구력이 늘어 버티는 힘이 늘고 피로감이 없어지면서정신이 맑아져 스트레스에도 강해지게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정신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입맛에도 변화가 오는데 충분하고도 기분좋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간식이나 주전부리를 찾지 않게되고 고기류나 진한 양념의 맛을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된다. 입맛이 살아 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먹는것에 관해 무언가 내부에서 자동조절 되고 있다는 느낌을 뚜렸하게 느낄 수도 있다.
혈압이나 당수치, 혈중지질 농도도 빠른 시간내에 조절되고 여러가지 생리활성 물질로 인해 독소의 배출이 왕성해져 해독이 되면서 혈관벽과 모세혈관이 튼튼해지고 혈액순환이 순조로워져 전신적인 변화를 느끼게 되는데 한마디로 - 새털같은 구름 위를 사뿐히 걷는 기분으로 몸이 가볍고 머리는 맑으며 날아갈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라고 한다면 뻥(?)이요 잡곡밥 망상가(??)라고 할까?
예로 부터 선조들께서는 의식동원(醫食同源)으로 식보(食補)가 약보(藥補)보다 낫다고 누누히 일러 왔다. 잡곡밥을 먹게되면 이런 선조들의 가르침을 내몸의 오장육부와 근골을 통하여 뼈로 살로 담박에 깨달을 수 있고, 머리로만 아는 기(氣)의 실체를 실감 하게 된다.
http://cafe.daum.net/myrefarm/1L6d/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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