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밖 마당 한쪽에 한동안 연탄재가 다시 모아졌습니다.
햇볕같은집에서 잠시 기도를 하고 집에 올라갔다가 내려와보니
마당이 허전합니다.
'어라? 연탄재 다 어디갔지?'
연탄재가 없어졌습니다. 일부러 안쪽으로 들어와서 봐야지만 보이는데 누가 가져간 것인지...
화분에 쓰려는건지, 아니면 우리처럼 채소를 심으려고 그런 것인지 아예 부숴뜨려 놓은 것까지
삽으로 뚝 떠가버렸습니다.
우리도 할아버지께서 가져다 주시는 것이지만 그래도 아무말 없이 없어져 버리니 기분이 묘합니다.
하긴, 연탄재가 나 어디 간다고 말할 것도 아니고...
아이참! 필요하면 말씀을 하시지, 안된다고 할 일도 아닌데...가져가라고 했을텐데...
뭐 어디 필요하셨나부다, 잘 쓰십시요! 속으로 혼잣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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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해바라기 좀 바로 세워줘야겠는데 이건 남편한테 부탁을 해야겠습니다. 
엊그제 내린 비로 몇 몇 해바라기들이 머리를 땅에 박고 엎드려 뻗쳐를 하고 있습니다.
나한테 잘못한거라도 있나? ㅋ~
일으켜 주긴 했는데 머리가 점점 무거워지니 다시 고꾸라져 버렸습니다.
보기에도 힘들어 보이네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더니, 음...해바라기 네가 키도 크고 꽃도 크고
태양의 꽃이라 불린다고 해서 우쭐대지 않고 고개도 숙일줄 아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