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자보다 주는 자가 더 행복해 집니다.
한겨레에서 창간 21돌을 맞이하여 “대한민국 1% 부자는 행복할까?”를 조사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행복은 반드시 소득과 동일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달 가구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이들의 행복지수는 3.37로, 300만원대(제5계층)인 집단(3.25)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전체 9개 계층 가운데 4위였습니다. 대한민국 1%는 소득은 100명 중 1등이지만 행복은 20등 안팎이된 셈입니다.
행복지수가 높은 계층에서 기부금 참여율과 자원봉사 참여율이 높게 나왔지만, 1% 계층은 돈은 많지만 나눔과 자원봉사 참여에 인색했습니다. 나누지 않은 사람은 그만큼 행복도도 떨어지고, 행복은 소득에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1974년에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이스털린 교수는 ‘경제성장이 인간의 운명을 개선하는가’라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 논문에 의하면 일본은 1950년에서 1970년 사이 소득이 7배나 늘었음에도 그 기간에 더 행복해졌다고 응답한 일본 사람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최고로 잘 산다는 나라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학자 미국 미시간 대 로널드 잉글하트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세계 각국의 '행복지수'를 발표해 왔습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 대를 넘어서면 어느 나라 국민이든 행복지수가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1945년부터 2000년까지 55년 동안 미국 국민 1인당 소득이 3배나 늘었지만 행복지수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합니다.
물질적 풍요와 행복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국 민간 경제연구소 신경제재단(NEF)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1995~98년 한국은 66.04점으로 24개국 중 15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국민소득 2만달러 진입을 눈앞에 둔 2006년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41.1점. 순위는 세계 178개국 중에서 102위였다고 합니다. 국민소득 1만 달러를 갓 넘겼을 때의 행복지수가 더 높았습니다. 당시 조사에서 행복지수 1위인 나라는 섬나라 바누아투였습니다. 이 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900달러로 전 세계 233개국 중 207위였습니다.
이 나라의 관광청장인 조지 보루구가 얼마 전 내한하였습니다. 기자가 행복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그는 "서로 아끼고 나누면 마음이 풍요로워지죠" 라고 대답했습니다.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고, 단순 소박하고, 항상 서로 나누고 존중하는 데 익숙한 생활방식 덕분에 행복하게 산다”고 했습니다. 바누아투는 지난 5, 6년간 자살자가 한 명도 없다가 얼마 전 1명이 자살했다고 합니다. 성경은 말씀합니다. “주 예수의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행20:35)”
-열린편지/열린교회/김필곤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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