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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297】참으로 평화로운 아침
햇볕같은집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 번 기도시간이 있습니다. 수도원에서 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정해놓았는데 꼭 그 시간에 매이지는 않습니다. 밤에 늦게 잔 날은 새벽에 기도하지 못하고 대신 일과를 시작하기 전 아침에 기도합니다.
아침나절 조용히 침묵으로 기도하다가 기도를 마치고 기도실 문을 열고 나오니 가을 햇살이 따스하게 무르 익어가는 마당의 꽃들과 채소와 열매들을 비추네요. 참 평화롭습니다. 말할 수 없는 고요함과 깨끗함. 참 평안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군요. 마당 한쪽에 있는 나무의자에 걸터앉아 그냥 가만히 있으니 세상이 이렇게 순수하고 맑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홀로 고요 속에 앉아 있다가 일상으로 돌아와 오늘의 일과를 시작합니다. 2009.10.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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