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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배추에 붙어 있는 벌레를 잡아줍니다.
배추가 어렸을 때 가루약을 주었다가 잘 못 주었는지
잎이 타길래 얼른 물로 모두 씻어 주었습니다.
초보가 뭘 알아야지요. 집 앞에 할아버지께서 하시는대로
따라 했는데도 다르니 말입니다.
그래서 약 기운이 없는 배추에 애벌레가 잘도 삽니다.
매일 잡아 주는데도 다음날 살펴보면 또 있고, 아예 배추 잎사귀를
그물로 만들 작정인가 봅니다.

약을 준 것은 좋지 않다 하면서도
시장에 가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구멍 하나 없고 매끄럽게 생긴
채소에 눈이 가고 손이 갑니다.
사실, 저같이 몇 포기 안돼는 배추야 손으로 벌레를 잡아 주면 되지만
넓디 넓은 밭에 심겨진 채소들은 약을 주지 않으면 농사가 되지 않으니
어쩔수 없는 노릇이라고 해야 할 밖에요.
그렇게 큰 농사를 짓는 분들의 고민과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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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 배추가 점점 커갈수록 고소한 배추내음이 나네요.     2009.10.6/이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