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
최용우님의 잊혀지지 않는 기억
인덕원 전철역 지하도 계단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쩔쩔매고 있는 휠체어를 탄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청년 몇이서 그 휠체어를 번쩍 들어 큰 길 까지 옮겨 주고 말없이 웃으며 눈인사를 주고받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서대문 학원가에서 청소부 아저씨의 리어카 쓰레기 더미 위에 책가방을 얹어놓고 가파른 언덕길 위로 리어카를 밀어주고 학원으로 향하던 재수생의 이마에 흐르던 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언젠가 젊은 아기 엄마가 버스 한 구석 자리에서 보채는 아기에게 살포시 가슴을 열고 젖꼭지를 물리며 부끄러워 시선을 들지 못하던 그 보기 드문 순수한 모성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유난이 말이 없던 어느여집사님이 누군가 볼 새라 살짝 교회에 들어가 길게 기도하고 나오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집사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참 좋아집니다
깊은 산 속의 나무는 누가 보지 않아도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를 떨어뜨려 다시 새싹을 돋게 합니다
누군가가 베푼 행위에 대해 대가를 계산하지 않는 것이 순수한 마음이고 순수한 행위야말로 누군가의 머리 속에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는 것 아닐까요?
첫 페이지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236
237
238
239
240
241
242
243
244
245
246
247
248
249
250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