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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같은이야기는 최용우가 1만편을 목표로 1995.8.12일부터 매일 한편씩 써오고 있는 1천자 길이의 칼럼입니다. 그동안 쓴 글이 15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입니다.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동의 없이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책구입 클릭!

문풍지 우는 소리

2009년 가슴을쫙 최용우............... 조회 수 4100 추천 수 0 2009.10.13 0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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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617번째 쪽지!

  □ 문풍지 우는 소리

부우우우우우우우. 부우우우우우우웅
바드드드드드드드 바드르르르르르르
추운 겨울 문풍지 우는 소리 아세요?
옛날 빗살문이나 띠살문에 너풀너풀 붙어있던 창호지 문풍지가 부드드드덕! 부덕부덕 부우우우웅 방귀소리를 내었지요.
서른 여섯 꽃다운 나이에 과부가 된 우리 어머니 추운 겨울 긴긴밤 문풍지 소리에 맞추어 눈물로 신세한탄. 그 소리를 이불 속에서 숨죽이고 들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결혼을 해서 속초 설악산으로 신혼여행을 갔는데요. 첫날밤 묵었던 모텔인지 호텔인지 밤새도록 부는 바람에 창문이 덜커덩거리는데 신기하게도 그 소리가 영낙없는 문풍지 소리였습니다.
그 문풍지 소리를 듣는데 갑자기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르고 울컥 울음이 올라와 그냥 휴게실 구석에 앉아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제 막 결혼한 새색시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지금 저게 좋아서 우는거여? 첫날밤이 겁나서 우는거여? 아니면 첫사랑을 못 잊어서 우는거여, 머시여 지금..."
요즘 시중에서 파는 스폰지로 만든 문풍지는 벙어리입니다. 창틈이나 현관문 사이에 꼭 끼어서 끽소리도 못 내더군요.
사람의 기분 따라 슬프거나, 신나거나, 자발거리거나, 청승맞았던 그 옛날 문풍지 우는 소리... 그 추억의 소리를 아시나요? ⓒ최용우

♥2009.10.13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좋은 글이 더 많이 있습니다. http://cyw.pe.kr

댓글 '4'

무명씨

2009.10.17 13:30:23

오늘 지금 나의 말과 행동이 나비의 날개짓이 되어 언제 어느 곳의 폭풍으로 변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 그곳이 천국이겠죠? 마음이 급해집니다. 예수님이 천국이 가까웠으니 회개하라고 소리치며 다니신 그 맘을 이제야 좀 알것같습니다. 사랑하므로

김형중

2009.10.17 13:31:35

옛말에 " 바늘구멍으로 황소바람들어온다" 는 말이 있습니다. 입성가지가 변변치 못했던 시절에는 바늘구멍같이 작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얼마나 한기를 느꼈던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문풍지우는 소리가 정말 정겹기도 합니다

차경미

2009.10.17 13:32:05

문풍지 소리가 들리니 벌써 겨울이 성큼 저 만치서 서 있는 듯 합니다 참으로 매섭고 추운 겨울에는 오직 따듯함이 제일 좋죠 그 따뜻함과 온유함과 사랑이 넘치는 곳은 교회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님이 계시니 얼마나 따뜻하고 정겨운지 몰라요 추운 겨울에는 교회에 더 자주가서 주님과 마주하면 한결 따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평안하세요

남순화

2009.10.23 11:40:02

식구많아 한방에서 온 가족이 다 자야했던 어린시절 문 바로 옆에서 잠을 청할라치면 틈새바람소리가 얼마나 심했던지 ...문풍지를 어린나이게 공책을 뜯어 막아놨던 생각이 납니다 온가족이 몸을 부대끼며 동생다리에 다리올려가며 자던 그 어린 시절이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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