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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308】자장면 맛
울동네 자장면집 네 다섯개나 있다.
조그만 면소재지에 웬 자장면집이 이렇게 많냐 하면 행정도시 건설한다고 이웃에 있는 면 하나가 없어지는 바람에 그 면에 있던 자장면집이 죄다 금남면으로 모였다.
어느 집은 종촌에 있을 때 날렸던 집이라 하고, 어느 집은 어디에 있을 때 돈 좀 벌었다 하고...
그런데 내 입에는 다섯 개 자장면집 맛이 모두 그게 그거다.
왜냐하면 모두 미원(조미료)을 국자로 퍼부어 넣기 때문에 별 차이 없다.
조미료를 더 많이 넣고 더 자극적으로 만들면 그게 미각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조금 다른 맛이라고 생각되는 것일 뿐, 결국에는 조미료맛이다.
결국 어느 집에 자주 가느냐 하면, 조금이라도 더 깨끗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하는 곳으로 간다.
그러니까 어느 집 자장면이 맛있다고 할 때, 그 맛은 자장면 맛이 아니라 그 집의 분위기나 일하는 사람들의 인상인 것이다. ⓒ최용우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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