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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열쇄

이정수 목사............... 조회 수 2670 추천 수 0 2009.10.24 09: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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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151. 천국의 열쇄

소설 <천국의 열쇄>는 A.J. 크로닌의 1941년 작품입니다. 이 소설의 제목이 천국의 열쇄로 된 것은 다음과 같은 사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프란시스 치셤 신부는 중국 선교사로 파송 받았습니다. 치셤 신부가 현지에 가 보니 그가 읽고 온 현장 보고서는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보고서에는 교인이 수 백 명이라 했는데 실제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치셤 신부는 맨바닥에서부터 선교를 시작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 마을 촌장 챠 씨의 아들이 죽을병에 걸렸습니다. 치셤은 눈물과 기도와 현대 의약으로 그 아이를 살려냈습니다. 챠 씨는 감사하기는 하였으나 기독교로 개종은 거부하였습니다.

34년의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치셤 신부는 그 34년 동안 문자 그대로 거짓 없는 <헌신의 삶>을 살았습니다. 34년의 선교사 임무를 마치고, 중국에서의 마지막 예배를 드리는 날 찾아온 챠 씨와 치셤 신부의 대화입니다.

<신부님, 전에 제가 말씀 드렸지요.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고 어느 종교에도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다고 생각한다구요. 그런데 나는 이제야 신부님이 믿는 종교의 문을 통하여 천국에 들어가고 싶다는 이상한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벌써 34년이 흐른 옛날 이야기입니다만 신부님께서 제 자식의 병을 고쳐주셨을 무렵에는 저도 진정으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나는 신부님의 그 인내, 그 용기 그리고 그 헌신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종교의 옳고 그름은 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실생활을 보아 제일 잘 알 수 있지요. 신부님, 신부님은 신부님 자신의 삶으로 나를 정복 하셨습니다. 나는 신부님이 믿는 그 종교가 천국을 여는 열쇄라고 생각합니다>.

프란시스 치셤 신부는 챠 씨의 고백을 듣고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깊은 감동을 감추기 위하여 무진 애를 쓰던 그는 챠 씨에게 손을 내밀며 아주 어색한 말투로 말했습니다.

<함께 성당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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