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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홀어머니의 비극

이정수 목사............... 조회 수 1774 추천 수 0 2009.10.24 10: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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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156.  어느 홀어머니의 비극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그 남자는 홀어머니의 외아들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다행히 공부를 남 달리 잘해서, KS 출신으로, 일류 대학을 나와, 일류 회사의 촉망받는 자리에 취직하고, 부잣집 딸하고 결혼하였습니다.

그 남자가 결혼하였을 때 마침 회사에서 그 남자를 미국으로 유학 보냈습니다. 그 남자는 아내와 미국으로 건너가 월급 받아 가며, 공부하며 살았습니다. 3년 후 공부를 마치고 귀국할 때가 되었는데 그 남자의 아내가 아주 미국에 눌러 앉자고 하였습니다. 아내는 친정에 부탁하여 미국에서 안정된 살림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원조를 받아냈습니다.

그 남자는 성북동에 계신 어머니 걱정을 하였지만 자리 잡고 곧 모셔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살다보니 훌쩍 5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이도 둘 낳았습니다. 그 남자는 어머니를 모셔와야겠다는 생각에 한국으로 나왔습니다. 그 남자의 어머니는 성북동 작은 전세방에 초라하게 홀로 살았습니다.

그 남자가 어머니를 모시고 가려고 준비 중인데 갑자기 미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아내가 하는 말인즉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당신 어머니는 한국에서 사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매월 생활비를 보내 드리면 되지 않느냐? 우리 집도 이제 안정  되었는데 어머니를 모셔오면 집안이 엉망이 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살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번 국제 전화가 오고 갔습니다. 그 남자의 아내는 최후 통첩으로 미국에서 살 생각이면 혼자 들어 오라, 어머니를 모시고 들어온다면 나는 이혼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남자는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아내 말대로 늙으신 어머니 생활비나 보내드리고 말까? 그럴 수야 없지! 그러면 아예 이혼할까? 그러면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이혼하고 살 수 있을까? 그 남자는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마침내 그 남자의 어머니는 아들의 입장을 눈치 챘습니다. 아들더러 혼자 들어가라고 하였으나 아들은 차마 그러지 못하고 미적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집에 들어와 보니 그 어머니가 유서를 남긴 채 목매달아 죽었습니다.
아, 비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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