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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와 프쉬케(EROS & PSYCHE)

이정수 목사............... 조회 수 1732 추천 수 0 2009.10.24 10: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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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예화 158. 에로스와 프쉬케(EROS & PSYCHE)

프쉬케는 어느 임금님의 셋째 딸입니다.  많은 왕자들이 두 언니는 무시하고 프쉬케에게 만 청혼하러 왔습니다.  사람들 말이 프쉬케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보다 더 아름다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아프로디테는 화가 나서 그 아들 에로스에게 왕자들의 가슴에 납 화살을 쏘아서 프쉬케에 대한 열정이 모두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하루아침에 그 많던 청혼자들이 사라졌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임금님은 신탁을 물었습니다. 이 딸은 나라를 망칠 딸이니 저 코카서스 깊은 산중에 갖다 버리라는 신탁이 떨어졌습니다. 이리하여 프쉬케는 버려졌습니다. 죽는 줄 알았는데 눈앞에 아름다운 성이 보입니다. 성안에 들어가 보니 방마다 온갖 놀라운 산해진미며, 기화요초며, 금은보석이 황홀합니다. 프쉬케는 그 어마어마한 성을 구경하느라 무서움도 잊었습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에로스가 나타났습니다. 에로스는 너무 멋진 청년이었습니다. 에로스는 프쉬케여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나와 결혼 해 주오. 그러나 지켜야 할 것이 하나 있소. 그건 내 얼굴을 보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오. 그 목소리며, 피부가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프쉬케는 아무 불만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어느 날 그 언니들이 프쉬케의 성으로 놀러왔습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동생이 너무 멋진 성에 살고 있는 것을 본 언니들은 샘이 났습니다. 에로스의 얼굴을 한 번 보라고 꼬드겼습니다. 프쉬케는 보고 싶었습니다. 그날 밤 에로스가 깊이 잠든 뒤 프쉬케는 살며시 일어나 촛불을 켰습니다. 오, 보라! 거기에는 이 세상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환상적인 젊은 에로스가 잠들어 있었습니다. 프쉬케는 에로스와 맺은 약속이 생각 나 훅- 촛불을 껐습니다. 다시 잠자리에 들려다 말고 프쉬케는 그 모습을 꼭 한 번, 정말 꼭 한 번만 더 보고 싶어, 다시 촛불을 켜는 순간 부싯돌 불똥이 튀어 에로스의 가슴에 떨어졌습니다.

에로스는 눈을 번쩍 떴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프쉬케여, 내가 말하지 않았소. 내 얼굴을 보려 해서는 안 된다고. 에로스는 믿음이 없는 곳에서는 살 수 없기 때문이오. 하고는 에로스는 그 길로 성을 나가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프쉬케는 눈물로, 한숨으로 후회하고 호소하였으나 에로스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신화는 그 후 프쉬케가 파란만장한 긴 여로를 겪고 에로스와 만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에로스의 그 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에로스는 믿음이 없는 곳에서는 살 수 없소!>라는 그 말 말입니다.  에로스는 사랑의 신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사랑은 믿음이 없는 곳에서는 살 수 없다!>라는 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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