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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궁수진의무로(山窮水盡疑無路)

시인일기09-11 최용우............... 조회 수 3208 추천 수 0 2009.11.06 04: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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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531.jpg 사진:네이버에서'창작의고통'으로 검색
【용우글방319】산궁수진의무로(山窮水盡疑無路)

산궁수진의무로(山窮水盡疑無路)
산이 막히고 물이 다하여 길이 없을 줄 알았더니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
버들 그윽하고 또 한 마을이 있네

옛 한시 중에 한 구절이 문득 떠올라 묵은 책 뒤져 찾아냈습니다.
글을 써야 하는데 도무지 글이 안 써질 때는 그냥 하염없이 노작노작 시간만 흐르지요. 그럴 때마다 '산이 막히고 물이 다하여...' 하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옵니다.
'글'이라는 게 재료를 넣으면 물건이 되어 나오는 '제조'가 아니기고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 또는 '창작'이기 때문에 글이 안 써지면 이게 참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글 한편 못 쓰고 밤새 고민을 하다가 늦게 잠자리에 든 다음날 아침. 잠이 덜 깨어 퀭- 한 눈으로 앉아있으면 "도대체 밤새도록 뭘 했어요?" 하고 아내가 쯧쯧 혀를 찹니다.
오늘도 여태 글 한편 못 건지고 시간만 보냈으니...
아이고... 내일 아침 어찌할고! 지금쯤 유암화명우일촌(柳暗花明又一村)이라 '버들 그윽하고 또 한 마을이 있네' 하며 멋진 글이 한편 써져야 하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끝내 글이 오지 않을랑가 봅니다. 에라 모르겠다. ⓒ최용우 2009.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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