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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긍휼히 여기소서

시편 이정원 목사............... 조회 수 2334 추천 수 0 2009.11.08 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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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시90:1-17 
설교자 : 이정원 목사 
참고 : 참좋은교회 http://charmjoun.net 
2002·05·25 설교

유럽 핀란드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는 "레밍"이라는 작은 쥐가 삽니다. 그것들은 먹을 것이 풍부할 때는 급속도로 번식합니다. 그렇게 번식하면 갑자기 바다나 호수를 향하여 직선적으로 빨리 이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바다나 호수 가까이 오면 그대로 내달아 물 속으로 들어가 몰사해 버립니다. 매우 이상한 동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자동차를 타고 무섭게 속도를 내어 달리다가 순식간에 사고를 당하여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연상케 합니다. 수많은 자동차들이 그 넓은 길을 가득 메우고 달려가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더 나아가서 이러한 레밍의 모습은 인생이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고 정신 없이 일에 몰두하고 눈앞에 닥친 것들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다가 마침내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과도 흡사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모두들 무슨 일엔가 바쁘게 몰두하며 살고 있습니다.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인생이 끝나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지 못한 채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사람들은 인생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본문은 잠시 멈추어 서서 삶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현명하고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살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하고, 또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알아야 합니다. 본문에서 살펴보게 되겠지만 우리가 자신을 알수록 하나님에 대하여 더 잘 알게 되며, 하나님에 대하여 알게 되면 자신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됩니다. 이것을 깨달은 사람은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만이 우리의 살 길임을 알게되며, 하나님의 교훈을 따라서 올바른 삶을 살기를 원하게 됩니다.

    영원하시고 위대하신 하나님 : 순간적이고 미미한 인간
  
이 시는 모세가 지은 것입니다. 애굽왕궁에서 80년을 살고 광야에서 40년을 살면서 실로 많은 일을 겪어왔던 모세는 하나님께서 영원하신 분이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1-2절)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계셨으며, 이 모든 것이 없어진다 해도 여전히 변함 없이 존재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 있어서는 천년이라도 이미 지나가 버린 하루, 한 순간과 같습니다.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을 뿐임이니이다"(4절) 천년이라면 인간에게 있어서는 얼마나 긴 역사입니까?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합친 만큼의 세월입니다. 그러나 천년이 하나님께는 한 순간과 다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원하심과 위대하심을 매우 미미하게 깨달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영원하심과 위대하심에 비하여 우리 인간은 어떻습니까? 나름대로 만물의 영장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수많은 업적을 이루어 온 우리가 아닙니까? 세상은 인간들이 만들어 낸 문화로 눈이 부시도록 찬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과연 인간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한번 말씀하시면 즉시 티끌로 돌아가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3절) 인간의 생명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고 인간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도 아니며,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오래 사는 것 같으나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 베어져서 마르는 풀처럼 허무한 것이 인생입니다. "주께서 저희를 홍수처럼 쓸어 가시나이다 저희는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벤바 되어 마르나이다"(5-6절)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원하시고 위대하신 본성과, 순간적이고 너무나도 작은 인간의 본성이 대조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어떤 존재인가를 좀 더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의 의로우신 진노와 인간의 비참함
  
인간은 본래 선하고 복되게 지음을 받았으나 타락하여 범죄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인간은 모든 일에 악하고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악된 경향을 보여 왔습니다. 모든 인간은 다 죄인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노하심이 우리에게 쏟아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죄악을 미워하시며 징벌하시는데, 우리의 모든 죄악된 것이 하나님 앞에 숨김없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은밀한 죄악과 마음의 악한 생각까지도 다 아십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아무도 하나님을 무시하고 살 수 없습니다.
  5-7, 그리고 9절은 특히 광야에서의 이스라엘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들은 수백 년 동안 억눌리며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해방되어 축복된 가나안 땅을 향하여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광야를 지나가는 동안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걸핏하면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일을 원망하며 불평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닥친 모든 어려움들을 해결해주셨으며, 갈 길을 알 수 없는 광야에서 그들을 인도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인도하시고 돌보시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것도 염려할 것 없이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세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러 산으로 올라가자마자 그들은 우상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약속의 땅에 다다랐을 때 그들의 불신앙은 극에 달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여 약속된 그 땅에 들어가려 하지 않고, 그 땅에 들어갔다가는 적들에게 모두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이제는 죽었다고 아우성을 쳐댔습니다. 실로 어이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진노하시어 그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광야에서 40년 동안 방황하게 하셨고, 그 동안에 당시 20세 이상 되었던 사람들은 다 죽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들은 후회와 슬픔을 안고서 거친 광야에서 죽어갔습니다. 이 장면을 상상해 보면 본문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께서 저희를 홍수처럼 쓸어 가시나이다 저희는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벤바 되어 마르나이다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 두셨사오니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일식간에 다하였나이다"(5-9절)
  오늘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이와 같지 않습니까?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도 모르고 영원한 소망도 무시한 채, 그렇게 인생을 살다가 광야와 같은 이 세상에서 죽고 말 것입니다. 그나마도 인생은 얼마나 짧습니까? 인생이 짧다고 하면서도 사람들은 오래 사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당신은 지금 인생을 얼마만큼 사셨습니까? 1/3, 1/2, 또는 2/3? 이것은 우리가 70이나 80년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오래 살았다는 사람들을 봅시다. 그들에게 자랑거리가 많습니까? 자랑거리라고는 고생과 수고한 것 밖에는 없지 않습니까? "우리의 년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10절)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인생 70년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노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줄을 잘 모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도 모릅니다. 여기에 인간의 불행이 있습니다. "누가 주의 노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를 두려워하여야 할대로 주의 진노를 알리이까"(11절) 영원하시고 위대하신 하나님 앞에서 들풀처럼 순간적이고 벌레처럼 비천한 인간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서 살지 않고 모든 죄를 범하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가 그들은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서 비참한 인생을 마치게 됩니다. 인생을 그렇게 마치게 되면 이제 남는 것은 영원한 형벌과 후회뿐인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께 우리의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해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12절). 이 말은 하나님 앞에서 인생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알게 하셔서 우리가 그 날들을 헛되게 보내지 않고 가치 있게 살도록 해주시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인생의 무상함과 짧음을 깨달은 자는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바울도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같이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고 말했습니다(엡5:15,16).

    자비로우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함
  
참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그토록 위대하시고 영원하시며 죄악을 미워하시는 하나님께서 그의 피조물인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그 분의 긍휼을 구하는 우리의 기도를 무시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진노의 하나님만이 아니시고 연민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모세는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는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긍휼히 여기소서"(13절)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십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가 필요합니다. 그것 없이는 우리에게 아무런 소망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렇게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다윗은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즐거움과 기쁨을 회복시키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를 곤고케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의 화를 당한 년수대로 기쁘게 하소서"(15절)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은 선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며 겸손히 은혜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회복시키시고 안전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오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주의 행사를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저희 자손에게 나타내소서"(16절)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을 힘입어야만 소망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총이 없이는 우리의 인생이 헛될 뿐입니다. 광야에서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스러져갔던 수많은 이스라엘을 생각해 보십시오. 어디 그 뿐입니까? 오늘 세상이 전부인 줄 알면서 그렇게 집착하며 살던 사람들이 허무하게 인생을 끝마치는 것을 보십시오. 인생이 얼마나 헛되고 미약합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시면 우리의 삶이 견고해집니다.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임하게 하사 우리 손의 행사를 우리에게 견고케 하소서 우리 손의 행사를 견고케 하소서"(17절) 하나님의 강하신 손이 나를 붙드십니다. 절대주권을 가지고 우주만물과 인류의 역사를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일들을 선하게 인도해주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 성도는 견고합니다. 특별히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면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게 됩니다. 내세가 보장된 인생, 하나님의 강하신 손이 함께 하시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견고합니까? 하나님의 은총을 힘입어 견고하고 보람 있으며, 참된 만족과 기쁨이 있는 인생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시간이 막 지나가고 있습니다. 길지 않은 우리의 인생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잠시 멈추어 서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날 계수함을 가르치소서"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광대하시고 우리는 너무나도 작습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신데 우리는 7,80년 밖에는 살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 분은 거룩하시며 우리는 모두 죄인들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죄를 간과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죄인된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를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신은 정말 작고 죄인인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 우리의 소망도 살아납니다. 하나님의 은총 없이는 우리가 절망적인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소망 있는 존재가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죄사함과 회복과 은총을 기도하게 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기꺼이 들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기도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를 위하여 자기의 아들까지 십자가에 내어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날 계수함을 가르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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