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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는 독수리가 못 되었나

정채봉동화 정채봉............... 조회 수 3223 추천 수 0 2009.11.25 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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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jpg   -인디언 민회에서

어떤 개구쟁이가 산에 갔다가 독수리 알 하나를 주워 왔습니다.

개구쟁이는 마치 알을 품고 앉아 있는 암탉의 둥지속에 독수리 알을 집어넣었습니다.
한달이 지나자 여러 병아리들과 함께 새끼독수리도 부화가 되어 나왔습니다.

다른 병아리들과는 달리 몸집이 크고 부리와 발톱이 날카로울 뿐만 아니라 깃털이 별났기 때문에
새끼독수리는 자랄수록 고민을 더하였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험하게 생겼을까?'하고.

새끼독수리는 닭장을 뛰쳐나갈 것을 궁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입부리와 발톱이 어디에 소용되는 지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겨드랑 밑이 근질거리는 것이 날개가 돋으려고 그러는 것인 줄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새끼독수리는 그저 자신이 '병아리려니'하고 다른 병아리들이 하는 짓을 따라 하며 지냈습니다.
낟알을 쪼아먹는 데에 부리를 사용했고 벌레를 찾느라고 발톱으로 땅을 헤집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병아리들한테서 따돌림을 받지 않으려고 돋아나오는 날개를 자신의 부리로 짓찧었습니다.

어느 날밤, 들쥐떼가 닭장을 습격해 왔습니다. 닭장은 금방 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닭들은 모두 독수리를 쳐다 보았습니다.
그러나 쥐떼가 무섭게 느껴지기는 그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이미 발톱과 부리는 닳아지고 눈망울에도 힘이 하나도 없어, 닭이나 진배 없었으니까요.

다른 닭들과 함께 독수리도 우왕좌왕 도망다니다가 날이 밝았습니다.
닭들은 일제히 독수리를 손가락질하면서 미워하였습니다.
'저건 몸이 큰 먹충이일 뿐이지, 아무 것도 아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닭장 속의 독수리도 닭들과 함께 많이 늙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독수리는 구름 한점 없는 맑은 하늘을 높이 나는 위용있는 새를 보았습니다.
매섭게 생긴 부리, 칼퀴처럼 보이는 발톱, 우아하고 멋진 날개.....,

부라리고 있는 그 새의 눈 아래서는 둘쥐뿐만이 아니고 피하지 않는 짐승이 없었습니다.

'아, 저렇게 멋진 새도 있구나.'  초라하게 늙은 독수리가 중얼거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친구 닭이 독수리를 점잖게 타일렀습니다.
"응, 저건 독수리라는 새다. 날개 있는 새들 중에서는 왕이지. 그러나 넌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넌 들쥐  한테도 쫒겨다니는 닭이니까 말이야." *

정채봉<멀리가는 향기/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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