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매주 주보에 넣기 좋은 기독교적인 글만 엄선하여 모았습니다.

예수님도 비유로

예화모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시 생각함

이동원 목사............... 조회 수 1874 추천 수 0 2009.11.30 16:07:37
.........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시 생각함


국민일보: 2006-04-05

최근 신문 지상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이야기들 가운데에 갑자기 스포츠 용어와 관련된 내기 골프, 황제 테니스등의 단어들이 있었다. 필자는 골프도 테니스도 할줄 모르는 사람이어서 이런 용어 자체가 처음에는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워낙 정치에도 문외한이어서 이런 용어들 뒤에 은폐된 정치적 복선의 의미도 가깝게 실감되어지지 않았다. 다만 건강에 좋은 운동들이 이 운동들을 잘못 사용하거나 잘못 해석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순교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세태가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비록 이 글을 쓰는 이는 숨쉬기 운동이외에 운동을 모르는 사람이지만 운동 그 자체가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함을 모르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성경에도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의 마당에서 밝고 맑은 기억이 별로 없었던 이 민족이 한바탕 신명나게 뛰놀고 건강해져서 그 기운으로 새 역사를 만들어 가는 모습을 너무나 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스포츠를 둘러싸고 미디아들이 총동원되어 소위 정치적 입장에 따라 여러 다양한 기사가 작성되고 그 결과로 적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 정치적 복선도 없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 나라 이 사회의 미래의 명운을 판가름할 중요한 과제들이 산적한 때에 이런 문제 같지 않은 문제로 장이야, 멍이야 하는 소인배의 놀음을 벗어나 이 나라의 정치인들이 여야를 초월하여 머리를 마주하고 민족의 내일의 큰 그림을 만들어 내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철없는 이상주의자 백성들의 기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또 한편 이런 문제 같지 않은 작은 사건들에 대해서 거리의 백성들조차 적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 나라 모든 리더십에 대한 애절한 기대임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시 말하면 지도자는 지도자다워야 하고 지도자가 되려면 이제는 그만한 값 지불을 각오해야 한다는 기대치의 반응이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인류는 일찍 이런 리더십에 대한 백성들의 기대를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고 표현해 왔다. 우리는 이것을 ‘귀족의 의무’라고 번역해 왔다. 노불리스가 명예를 강조하는 말이라면 오블리제는 의무를 강조하는 말이다. 명예가 있는 만큼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리라고 믿는다. 본래 이 단어는 로마시대에 귀족들이 보여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을 높이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이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갑작스럽게 더 많이 인구에 회자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이제는 정말 존경받는 정치가 사업가 교육가등 이 사회 모든 계층에서 리더다운 리더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간절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치열한 역사의 격동기를 거쳐 민주화를 이루어 낸 우리 사회가 기다리는 다음 순서는 자연스럽게 삶의 질이 높아진 선진 사회에로의 진입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성숙한 선진 사회의 실현을 위해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가장 큰 욕구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몸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의 출현인 것이다.

우리 한국 사회가 결코 이런 노블리스 오불리제의 본을 갖고 있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흔히 한국적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말할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사람은 경주 만석꾼 최 부자이다. 그는 조선시대 최고의 부자로서 경주 첨성대 계림 숲 근처에 집을 갖고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자가 삼대를 가지 못한다는 속설을 깨고 이 분의 가솔은 무려 10대 동안 진사를 지냈고 12대 동안 만석꾼을 이어 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1600년대에서 1900년대 초까지 무려 300년동안 귀족의 의무를 다한 그의 가문의 영광은 최 부자의 유명한 6가지 교훈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 여섯 가지 가훈은 첫째는,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말 것, 둘째,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할 것. 셋째,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 것. 넷째, 과객을 후히 대접할 것. 다섯째, 최씨 가문 며느리들은 시집올 때 삼년동안 무명옷을 입을 것. 마지막으로, 자기 집 사방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할 것이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가훈인가. 특히 흉년기에 땅을 늘리지 않게 한 것은 그가 부당하게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거절한 모범을 보인 것이다. 우리 조상 가운데 이런 지도자가 있었다면 우리가 다시 한번 이런 리더십을 낳지 못할 이유는 없다. 시샘하기 좋아하는 우리 민족이 좋은 리더되기 경쟁이라도 하면 안될까 싶은 마음이다. 이번에 인구에 회자된 스포츠 사건이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으면서 우리 지도자 모두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갈망을 심어 줄수 있다면 우리들의 우물가 가싶(gossip)이 우리 사회를 성숙시키는 에피소드로 오래 동안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동원 (지구촌 교회 담임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35 아이에게 얼마나 집안일을 시켜야할까요? 강안삼 장로 2009-12-03 1402
14434 발렌타인의 꽃 김장환 목사 2009-12-01 1779
14433 만리장성이 무너진 이유 김장환 목사 2009-12-01 2633
14432 무슨 돈이 필요하겠습니까? 김장환 목사 2009-12-01 1640
14431 실패는 좋은 스승 김장환 목사 2009-12-01 1808
14430 하나님과의 직통 전화 김장환 목사 2009-12-01 1829
14429 페스탈로치의 실패 김장환 목사 2009-12-01 626
14428 1년 후의 신문 김장환 목사 2009-12-01 1639
14427 염려가 담긴 상자 김장환 목사 2009-12-01 2381
14426 천국에서 김장환 목사 2009-12-01 1881
14425 승리는 선물이다 김장환 목사 2009-12-01 2345
14424 5파운드가 10파운드로 김장환 목사 2009-12-01 1594
14423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 김장환 목사 2009-12-01 3496
14422 리노데르마르 개구리 김장환 목사 2009-12-01 1803
14421 신앙의 터전 김장환 목사 2009-12-01 1509
14420 금고를 열어놓고 김장환 목사 2009-12-01 1619
14419 세계 최고의 명품커피 김학규 2009-12-01 2099
»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시 생각함 이동원 목사 2009-11-30 1874
14417 우리가 불태워야 할 진짜 ‘괴물’ 최용우 2009-11-30 1729
14416 또 한번의 시간의 분수령에서 드립니다. 이동원 목사 2009-11-30 1674
14415 아버지의 마지막 유산 - 유머 이동원 목사 2009-11-30 4240
14414 영성운동과 다원주의 그리고 복음주의 이동원 목사 2009-11-30 1657
14413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위하여 이동원 목사 2009-11-30 1804
14412 목회자의 영적 위기-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동원 목사 2009-11-30 2377
14411 믿음의 거인 빌리 그래함의 그림자 이동원 목사 2009-11-30 3307
14410 오바마 흑인 대통령 등장의 복음적 의미 이동원 목사 2009-11-30 2023
14409 새로움의 영성 이동원 목사 2009-11-30 1914
14408 침묵의 세계 이정수 목사 2009-11-28 2072
14407 오사카-고베-교토 여행기(3) 이정수 목사 2009-11-28 1882
14406 오사카-고베-교토 여행기(2) 이정수 목사 2009-11-28 1822
14405 오사카-고베-교토 여행기(1) 이정수 목사 2009-11-28 1762
14404 음양오행설의 순기능 이정수 목사 2009-11-28 2347
14403 추락하는 한국 교회 이정수 목사 2009-11-28 2145
14402 구나-겠지-감사” 하는 마음공부 이정수 목사 2009-11-28 2754
14401 별이 빛나는 밤에 오인숙 2009-11-28 3119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