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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342】송아지 코뚫기
어렸을 때 어느 겨울날 송아지 코뚫는 것을 한번 본적이 있습니다.
송아지는 아무리 어려도 그 힘이 보통 센게 아닙니다. 목에 줄을 매는 것만으로는 사람이 줄줄 끌려다니지요. 그래서 코를 뚫어 둥근 뚜레를 걸고 그걸 쎄게 잡아당기면 코가 아픈 소는 어쩔 수 없이 잡아당기는 쪽으로 딸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소가 불쌍하다고 그냥 놔두면 나중에는 그 소를 통제할 방법이 없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송아지가 어느 정도 자라면 코를 뚫습니다. 콧구멍을 꽉 잡고 나무를 깎아 만든 뾰쪽한 송곳으로 순식간에 구멍을 뚫음과 동시에 미리 준비해 준 코두레의 한쪽을 얼른 쑤셔 넣습니다. 이 타이밍을 잘 못 맞추고 송아지를 놓치면 놀란 송아지를 다시 잡아 일을 마치기 가지 고생깨나 해야 됩니다.^^
코를 뚫어 고삐를 매어 말뚝에 묶어 놓으면 코가 아픈 송아지는 몇날 며칠은 아프다고 울기만 하면서 여물도 안 먹지요. 송아지가 여물을 안 먹으니 나도 맙맛이 안나 굶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코를 뚫어야 봄이 되면 송아지를 끌고 들로, 강가로 나가 함께 놀 수 있습니다. 오늘은 어릴 적 키우던 송아지 생각이 다 나니 웬일일까요? ⓒ최용우 2009.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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