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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에 너그러운 엄마

백은실............... 조회 수 1902 추천 수 0 2009.12.27 00:27:15
.........



실수에 너그러운 엄마


“이런, 이걸 흘리면 어떡해? 엄마가 한다고 그랬지?”
밥을 하려고 쌀을 꺼내는데 아이가 하겠다고 거들다가
쌀을 바닥에 다 흘렸습니다.
그때 갑자기 생각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나에게 고춧가루를 통에 담으라고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잘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고춧가루를 바닥에 흘리고 말았습니다.
“이걸 다 쏟으면 어떡하니, 내가 너한테 뭘 시키겠니? 저리 비켜라!”
나는 엄마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엄마가 화를 내셔서 속상했습니다.
아이도 나와 같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가 실수를 하더라도 앞으로는 잘하도록 격려를 해주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아이가 우유를 마시기도 전에 바닥에 다 쏟았습니다.
“조이야, 쏟았어?” / “네….”
아이는 혼날까봐 내 눈치를 보며 대답했습니다.
“괜찮아! 닦으면 되지. 다음부터는 조심하자. 응?” / “네!”
아이의 얼굴이 금세 환해졌습니다.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에 밝아지는 아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실수에 너그러운 엄마가 되리라 오늘도 다짐합니다.


_백은실, 《말씀 심는 엄마》 중에서<지하철 사랑의편지/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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