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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루이스의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야기 감상법

이동원 목사............... 조회 수 3185 추천 수 0 2009.12.28 11: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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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루이스 교수의 환타지 동화라 할수 있는 나르니아 시리즈중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월트 디즈니사에 의해 영화화되면서 루이스 교수와 그의 저작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다시 모아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최근세사를 통해 가장 많은 무신론자들이나 불가지론자들을 기독교 신앙에로의 회심하게 하는 일에 쓰임받은 작가가 C.S.루이스(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 교수)일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자신도 기독교 신앙을 구도하던 20대초에 기독교 신앙에로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 일에 루이스 교수의 저작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고 특히 “단순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가 그런 영향을 끼쳐 주었습니다. 조금 후 20대 말에 미국 유학을 가서 사전을 찾아가며 영어 공부를 겸하여 읽게 된 일종의 동화책인 “나르니아 시리즈”는 간접적으로 기독교 세계관과 속죄 신앙을 이해하게 하는 일에 적지 않은 깨달음의 빛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물론 C.S.루이스에 대하여 비판적 입장을 취하는 기독교 지도자들도 있다는 것을 나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극단적인 근본주의자들로서 “상상의 가치”를 이해 못하고 문학적 소양도 없고 기독교 신앙을 극단의 근본주의적 도그마의 좁은 렌즈로 보는 답답한 사람들로서 무시해도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비그리스도인 문학 평론가들 중에도 루이스가 특별히 나르니아 시리즈에서 지나치게 기독교적 세계관이나 속죄 신앙을 편견적으로 암시했다고 이 책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려는 시도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비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들의 세계관을 수용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편견에 대해서는 “전제의 차이”라는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이스 교수의 책들이 지금 이 순간도 진리의 문을 두드리는 수많은 구도자들을 회심의 자리로 인도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루이스 평론가는 어린이들에게 나르니아를 읽히는 것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에 세례(침례)이전에 학습과정을 밟게 하는 효과(정확하게 ‘pre-baptism')가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루이스 교수는 나르니아 연대기를 풍유로 해석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기독교적 가치관에서 접근할 때 풍유보다는 비유에 가깝다고 말한바가 있습니다. 풍유 곧 알레고리(allegory)는 이야기의 모든 측면을 해석학적 의미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고, 비유(parable)는 모든 측면이 아닌 중요한 한 두가지 측면을 부각하기 위한 이야기의 전개로 보는 입장입니다. 루이스 교수는 그의 인생안에 농축되어 있는 기독교적 세계관이나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그가 동화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응용될 수밖에 없었지만 그의 이야기 전부에 풍유적 의미를 전개하려고 시도하지는 않았음을 분명히 한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루이스 교수의 이야기들의 환타지로서의 독톡성은 현실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이중성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가 그리스도인이 되는 데 영향을 끼쳤던 “반지의 제왕”의 톨키엔(J.R.R. Tolkien)이 현실세계와 전혀 유리된 상상의 세계로서의 '중간계'(middle earth)를 묘사하려고 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루이스 교수는 그의 소년 소녀들이 상상의 나르니아에서 현실세계로 돌아오는 소위 영적 여행의 경험을 통해서 그들이 어떻게 삶과 신앙의 성숙을 가져왔는가를 그리려고 애쓴 것을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가 묘사한 나르니아는 우리들이 살고 있는 상상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루이스 교수는 이 내면의 세계는 바깥의 세계보다 훨씬 더 큰 세계일수 있다고 암시합니다. 우리들의 육체는 나르니아의 주인공 아이들이 들어간 옷장보다 크지 못하지만 그들의 생각, 느낌, 기억, 그리고 꿈이 자라는 상상의 세계는 온 세상보다 더 큰 세상일 것이라고 ‘마지막 전쟁’에서 묘사합니다. 그러나 이 상상의 세상에서 우리는 이 현실의 세상에서 직면하는 동일한 문제들, 동일한 이슈, 동일한 죄를 직면하고 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결책도 동일한 것을 암시합니다. 아마도 나르니아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캐럭터는 아슬란이라는 이름의 사자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자의 이미지는 창세기49:9-11과 계5:5에서 예언된 메시아의 이미지를 빌려 온 것임에도 이의가 없을 것입니다.

한번은 11살 먹은 힐라라는 소녀가 사자 아슬란의 정체에 대하여 질문했을때 루이스 교수는 직접적인 대답대신 5가지 암시를 통해 해답을 말하고 있습니다. 1)크리스마스와 같은 때에 도착하신 분, 2)위대한 황제의 아들, 3)다른 사람의 죄 때문에 대신 죽으신 분, 4)다시 부활하신 분, 5)때로는 양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분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나르니아 이야기의 핵심은 에드먼드(Edmund)라는 소년의 죄 때문에 사자 아슬란이 돌탁자(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야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아슬란의 속죄의 죽음으로 나르니아에는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 옵니다. 아름다운 크리스마스가 나르니아에 찾아오고 소년 소녀들은 나르니아의 왕들이 되어 다스리는 이야기입니다.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서 아슬란은 다시 현실의 세상에서 그를 만나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루시에게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을 약속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거기서 다른 이름으로 존재하게 된단다. 너는 그 이름으로 나를 알도록 해야 한단다. --여기서 너희는 나를 조금 알지만 거기서 나를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의 이름이 지금은 예수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르니아의 이야기에서 하얀 마녀는 말할 것도 없이 마귀이고(해리 포터에게 마녀는 영웅이지만 루이스 교수에게는 악의 화신일 따름입니다), 터키 캔디는 죄의 미혹을 상징합니다. 하얀 마녀가 살아있는 것들을 돌로 만든 것은 죄가 우리를 강팍하게 하여 우리 마음을 굳어지게 하는 것의 그림입니다. 하얀 마녀가 일시적으로 아름답게 등장한 것은 사단이 빛의 천사로 등장할 것을 성경이 우리에게 경고한 것을 연상하게 합니다. 악은 결코 악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부도덕은 사랑의 이름으로, 잔인함은 정의의 모습으로, 반항은 자유의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사자 아슬란이 죽기전날 밤 슬퍼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게세마네 동산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사자의 머리털이 깍이우고 조롱당하는 모습에서 우리를 대신하여 고통당하신 예수님의 수난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다신 산 아슬란이 자신의 숨결로 모든 죽었던 것들을 다시 살게 하는 모습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능력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이 루이스 교수에게 제일 먼저 지어진 나르니아 이야기입니다만, 나중에 몇권(모두 7권)의 나르니아 이야기를 계속 저술하면서 루이스 교수는 “마법사의 조카”를 먼저 읽을 것을 권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마법사의 조카”가 특성상 나르니아의 창세기라면 “마지막 전투”가 요한 계시록의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 나르니아를 읽는 교회 식구들에게 겨울이 물러가고 나르니아의 봄을 경험하고 동시에 나르니아인들이 그렇게 기다리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되시기를 기도하고 싶습니다.

Merry Chritmas and Happy New Year!
함께 나르니아의 독자가 된, 이 동원 목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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