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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우글방356】영화 전우치를 보고 왔습니다.
방학 첫날 좋은이와 밝은이가 늘어지도록 늦게까지 자고 일어났습니다.그런데 일어나기는 일어났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갑자기 할 일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뭐하지? 뭐할까?" 하며 몇 시간을 낑낑대다가 방학 첫날을 의미 있게 보낸다며 둘이 영화를 보러간다는 것이엇씁니다. 이런 우라질~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워째...공부는 절대 안하십니까?)
점심을 먹고 엄마가 "얘들아.. 엄마도 끼면 안되냐?" 안되기는요. 대환영이지요... 엄마는 곧 돈이고 돈은 곧 엄마인데...
그렇게 셋이서 영화를 보러 간다고? 마침 제가 오후에 은행 볼 일이 반석동에 나가야 하는데 극장 앞까지 태워다주기로 했습니다. 태우고 나가는 중에 "무슨 영화 볼꺼야?" "전우치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소년동아일보에 나왔던 '만화 전우치전' 을 얼마나 재미있게 보았던지 그 후유증이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아있어서요. 전우치라는 말에 솔깃하여 그냥 함께 가서 영화를 보고 말았습니다.
제가 가끔 먹으로 산수화를 그릴 때 습관적으로 산 중턱에 작은 점을 하나 찍는데, 사실은 그게 '그림 속에 갖힌 전우치'에요^^ ㅎㅎㅎ ⓒ최용우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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