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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686번째 쪽지!
□ 씨부렁 씨부렁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붙어버렸습니다. 방문을 열면 찬바람이 싸-하게 밀려들어옵니다. 해가 짧아 밤은 길고... 긴긴 겨울밤 견디다 못한 우리 집 백성들이 뭐든 먹을 것을 내 놓으라고 난리났습니다.
옛날에는 부엉이 우는 긴긴밤 시원한 동치미국물에 고구마를 구워먹고, 메밀묵, 찹살떡, 연시나 무를 깎아 먹었는데, 요즘 겨울 간식거리는 24시 편의점에 다 있습니다.
소일거리가 변변치 않았던 옛날에는 긴긴 겨울밤 동네 사랑방에 모여 앉아 사그락 사그락 새끼를 꼬았지요. 새끼는 주로 남자들이나 머슴들이 꼬았습니다. 밤 조차도 편히 쉬도록 놓아두지 않고 일을 시키는 주인에게 불만이 많아 굼시렁 거리는 소리가 새끼 꼬는 소리와 합쳐지면 그 소리가 '씨부렁 씨부렁' 하고 들립니다.
주인의 귀에 씨부렁 씨부렁 소리가 들리면 얼른 간식거리를 내 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버티는 주인의 귀에는 한 참 후에 '미주알 고주알'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작업 속도가 느려지고 성의 없어지며 주인을 흉보기 시작하면 그 소리와 새끼 꼬는 소리가 합쳐져 '미주알 ~ 고주알 ~ 미주알 ~ 고주알 ~' 하게 됩니다. 설렁설렁 대충대충 미주알 ~ 고주알~
설렁설렁 씨부렁씨부렁 미주알고주알... 이 소리들이 모두 겨울밤 새끼 꼴때 나는 소리들입니다. 새끼 꼬아보지 않은 사람들은...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지만 사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겠지요?
우리 집 여성 동무들의 입에서 씨부렁 씨부렁 미주알 고주알 소리 나오기 전에 저를 시베리아 북풍한설에서 지켜 줄 두툼한 잠바를 서둘러 입습니다. 따끈한 오뎅이나 호빵이 좋겠지요? 겨울밤은 밤은 깊어가고 ⓒ최용우
♥2010.1.8. 쇠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홈페이지에 좋은 글이 더 많이 있습니다. http://cyw.pe.kr
♣♣그 3686번째 쪽지!
□ 씨부렁 씨부렁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붙어버렸습니다. 방문을 열면 찬바람이 싸-하게 밀려들어옵니다. 해가 짧아 밤은 길고... 긴긴 겨울밤 견디다 못한 우리 집 백성들이 뭐든 먹을 것을 내 놓으라고 난리났습니다.
옛날에는 부엉이 우는 긴긴밤 시원한 동치미국물에 고구마를 구워먹고, 메밀묵, 찹살떡, 연시나 무를 깎아 먹었는데, 요즘 겨울 간식거리는 24시 편의점에 다 있습니다.
소일거리가 변변치 않았던 옛날에는 긴긴 겨울밤 동네 사랑방에 모여 앉아 사그락 사그락 새끼를 꼬았지요. 새끼는 주로 남자들이나 머슴들이 꼬았습니다. 밤 조차도 편히 쉬도록 놓아두지 않고 일을 시키는 주인에게 불만이 많아 굼시렁 거리는 소리가 새끼 꼬는 소리와 합쳐지면 그 소리가 '씨부렁 씨부렁' 하고 들립니다.
주인의 귀에 씨부렁 씨부렁 소리가 들리면 얼른 간식거리를 내 와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버티는 주인의 귀에는 한 참 후에 '미주알 고주알'소리가 들리게 됩니다.
작업 속도가 느려지고 성의 없어지며 주인을 흉보기 시작하면 그 소리와 새끼 꼬는 소리가 합쳐져 '미주알 ~ 고주알 ~ 미주알 ~ 고주알 ~' 하게 됩니다. 설렁설렁 대충대충 미주알 ~ 고주알~
설렁설렁 씨부렁씨부렁 미주알고주알... 이 소리들이 모두 겨울밤 새끼 꼴때 나는 소리들입니다. 새끼 꼬아보지 않은 사람들은...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지만 사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겠지요?
우리 집 여성 동무들의 입에서 씨부렁 씨부렁 미주알 고주알 소리 나오기 전에 저를 시베리아 북풍한설에서 지켜 줄 두툼한 잠바를 서둘러 입습니다. 따끈한 오뎅이나 호빵이 좋겠지요? 겨울밤은 밤은 깊어가고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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