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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불태워야 할 진짜 ‘괴물’

이동원 목사............... 조회 수 2516 추천 수 0 2010.01.18 14: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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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괴물을 보았습니다. 스케줄이라는 괴물에 끌려 다니다 한강 둔치의 괴물 구경을 1,000만 관객의 맨 뒤에 줄을 서서 가까스로 턱 걸이를 한 셈입니다. 아주 재미가 있었습니다. 감독의 재기와 치기가 튀는 감동도 있었고 가족애의 순진한 휴매니티로 찔끔 눈물을 흘릴 뻔도 했습니다. 그러나 영화관을 빠져 나오면서 무언가 개운치 않은 석연함 때문에 오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가까스로 저녁이 되어 이 영화를 본 천만 관객을 위해 기도하고픈 마음을 회복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밤에 이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물론 나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코미디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만큼 생각이 모자란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감독이나 작가가 반드시 미국이라는 나라를 유일한 권력의 대상으로 괴물의 이미지를 고정시키지는 않았다고 믿고도 싶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는 경찰이나 무력한 국가 권력, 힘의 지배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제 사회, 그리고 심지어 치유의 권력을 독점한 병원과 우리 사회의 모든 기층 권력들이 잠재적 괴물인 것을 망각할 만큼 저의 영화 해석의 스펙트럼이 협소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빠져 나오며 이것은 아닌데--하는 영의 근심을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나는 이 영화가 미국과는 상관없는 수준 높은 코미디라는 견해에는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누군가가 이 영화를 비평한 것처럼 이 영화는 냉소적 좌파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명백한 정치적 커밍 아웃이고, 의도적인 정치 풍자임을 고발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본 의식의 방어 능력이 없는 우리의 청소년들과 적절한 시기에 이 영화의 오염을 씻기 위한 대화를 반드시 가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영화의 스크린은 가장 강력한 인상으로 우리의 자녀들의 무의식의 공간에 매우 오랜 시간을 지배할 메시지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영화를 본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에게 ‘디 브리핑’(debriefing)을 통한 대안 의식을 심어 주지 못한다면 미국=우리의 적, 심지어 권력=적이란 의식등이 고정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나는 미국의 공과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체성이 분명한 주권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미국은 결코 무 오류의 나라도 아니고 세계 제일의 힘을 가진 나라가 된 후의 국제 사회를 향한 행동 양식에 대해서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아 마땅한 행위로 스스로 비판을 초래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25전쟁 이후 오늘의 한국이 자유 민주주의에 기초한 경제 발전과 민주 사회를 이루어 온 배경에 있었던 미국의 도움을 망각하고 우리의 우방을 한낮 비웃음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은 결코 친구를 대하는 예의가 아닙니다. 만일 이런 무례를 당연한 사회 발전으로 우리의 자녀들에게 가르친다면 오늘의 부모들이 그들의 자녀들에게 냉소의 대상이 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나는 권위주의는 우리가 청산해야 할 과거의 유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권위주의와 권위는 구별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은 모든 권위의 출처는 하나님이시고 모든 권위는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권위가 무너지면 결국 공동체의 종말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에는 이런 권위에 무례하게 도전한 사람들의 비극적 종말의 묘사로 가득차 있습니다. 부모의 권위가 무너진 가정, 스승의 권위가 무너진 학교, 영적 지도자의 권위가 무너진 교회는 우리 사회의 종말을 재촉하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이런 권위에 대한 냉소적 도전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물론 강두와 그 가족들의 딸 사랑으로 가까스로 권위가 목숨을 연명한 것은 불행중 다행이었습니다만--.

괴물은 결국 불타 죽고 말았습니다. 나는 이 마지막 장면을 의식에 새기면서 우리가 정말 불태울 괴물은 무엇인가를 묻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과거의 은혜를 망각한 무례의 괴물, 그리고 다소간의 오류로 권위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반항의 괴물, 정의의 이름으로 자유를 억압하고 인간성을 말살하는 이데올로기의 괴물, 그리고 왜곡된 엘리트 의식에 편승하여 예술의 이름으로 권위를 냉소하는 괴물, 소시민을 보호하는 명분으로 은근히 우리 사회의 기존 질서 모두를 해체하려는 괴물, 평등의 이름으로 오히려 동구 민중을 몰락시키고 소수의 독재를 정당화한 맑스-레닌주의의 괴물, 아직도 이런 몰락한 체제의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지성의 유희로 우리 사회를 오도하는 괴물을 우리는 이제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영화 한 편을 보고 흥분해서 조금은 과격한 감상을 적는 나 자신도 일종의 괴물이 아닌가를 반성하겠다는 마음도 덧 붙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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