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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새롭게
"어머니, 저…, 준비물 좀 갖다 주시면…." "뭐? 어제 다 챙겼다고 했잖아!
개학하자마자 또 시작이니? 은지 지금 가니까 은지한테 받아! " 오그라드는
은수 전화 목소리에 아랑곳없이 소리를 꽥 지르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엔
또 숙제할 교과서를 학교에 두고 와서 8시가 넘은 시각에 학교엘 갔었지요.
어두운 교실에서 더듬거리며 자리를 찾고 책을 꺼내오는데 은송이, 은지는
재미있다고 킬킬대며 귀신소릴 내고 서로 장난치느라 여념이 없네요.
미안해하는 은수가 딱해 "이제부턴 선생님말씀 잘 들어. 딴짓하지 말고."
타일렀지만 하도 자주 까먹는 통에 언제까지 저럴까 싶어 기운이 빠지네요.
처음 한두 번 모른 척하면 스스로 챙길 줄 알았지요. 좀 나아졌나 싶으면
또 제자리이니… 그러면 엄마라도 꼼꼼해야 하는데 사실은 저도 뭐라 할
자격이 없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이런저런 다짐을 했건만 결심도 계획도
따스한 봄볕에 눈 녹듯 녹아버린 것 같습니다. "난 왜 늘 작심삼일일까?
어떡하지?" 하면 "삼일마다 계획하면 되지."하던 남편의 우스개소리가
떠오르네요. 내 자신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습관도 만들어주지 못하는 못난 엄마라 생각하니 참 속상했습니다.
실망감은 나로부터 시작해 아이들에게로 자꾸만 퍼져가는 것 같았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낙심해있는 저를 그대로 놓아두지 않으셨지요.
주일 말씀으로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말씀듣는 내내
나를 믿어주시고 다시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따스한 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나는 내가 한없이 한심하고 미웠지만 지금부터 하면 된다고,
도와주겠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 하셨지요.
하나님의 말씀은 나와 아이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그분의 형상대로 모태에서 나를 지으신 아버지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과 심지어 내 자신까지 나에게 실망했을지라도 끝까지 나를
믿어주십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나를 향한 믿음이 나를 다시 일으키십니다.
어제의 죄와 실패를 예수님의 보혈로 말갛게 씻어주시고 새 날 새 아침을
맞이하게 하십니다. 주님과 함께라면 아침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장주연/수필가 hapyju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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