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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의 가능성

이동원 목사............... 조회 수 1770 추천 수 0 2010.02.15 00: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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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백성 이스라엘의 별명은 디아스포라(diaspora)이다. 그들은 흩어진 백성의 운명을 감수하며 역사를 살아왔다. 사도 야고보는 야고보서의 처음을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에게 문안하노라”는 말로 화두를 열고 있다. 사도 베드로도 베드로전서의 그의 편지를 시작하면서 ‘흩어진 나그네’들에게 이 서신을 보낸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단순히 역사의 비극을 감수하는 흩어진 백성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흩어지며 사상과 문화의 씨를 뿌리는 세계 속의 민족으로 살아온 것이다.

흩어짐 자체는 슬픈 이야기이지만 거기에는 언제나 역사를 반전하는 새 시대의 이야기가 잉태되고 있었다. 성경 사도행전 8장에 보면 초대 교회 예루살렘 교회에 큰 박해가 일어나자 성도들은 사도들을 제외하고 모두 예루살렘을 떠나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으로 흩어져 갔다. 그런데 그 흩어진 사람들을 통하여 복음이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까지 전해졌다고 성경은 증언한다. 그래서 디아스포라는 언제나 글자의 의미처럼 ‘씨뿌림’(spora, sperm)의 섭리의 역사였던 것이다.

한국인 디아스포라도 이제는 700만에 달한다고 한다. AD 690년 신라시대 장보고가 서해상의 무역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당시 당나라에 이미 재당 신라인 사회인 한인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형성된 역사가 있었다. 그리고 1903년 고종 황제 구한말 시대 소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로의 취업 이민과 함께 본격적인 디아스포라 시대의 막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세계 175개국에 흩어진 한국인들은 미국에 250만 중국에 280만을 위시하여 글로벌 디아스포라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미 이런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통하여 건국 대통령 이승만, 도산 안창호, 애국지사 김구, 서재필 등 무수한 민족 지도자들을 배출하게 되었다. 한국 고유의 문화가 다른 범 세계 문화와 접목되는 곳에는 언제나 새로운 문화와 사상의 시너지 효과가 연출되고 거기서 글로벌 리더십의 가능성이 태어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우리 자녀들이나 우리 백성들의 해외 진출을 좀 더 창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준비시킬 필요가 있다. 그들이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 사절들이요 하나님 나라를 대표하는 선교사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나는 지금 세계의 수도인 뉴욕에서 뉴욕 교포들의 복음의 축전인 할렐루야 대회를 20년만에 두 번째로 다시 초청되어 인도하고 돌아왔다. 경제 위기 속에서도 은혜를 사모하는 교포들의 이 뜨거운 복음화의 열기-이것은 바로 한국 교회가 세계를 끌어안고 하나님 나라의 비전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위대한 우리들의 기회인 것이다. 디아스포라의 가능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한국 정치도 한국 교회도 그 내일의 역사의 페이지를 다르게 쓰게 될 것이다.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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