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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소리

김장환 목사............... 조회 수 1744 추천 수 0 2010.02.16 1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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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 서경덕은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철학자입니다. 다음은 ‘송도삼절(松都三絶)’로 유명한 화담 서경덕을 가장 유명하게 만든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침, 화담은 맑고 고운 새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그는 급히 일어나 먹을 갈고 ‘조명(鳥鳴)’이라는 글씨를 썼습니다. 새소리가 하도 맑아서 저절로 글씨가 써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붓을 놓고 보니 글씨가 어쩐지 힘이 없어보였습니다. 벽에 걸어 놓고 찬찬히 들여다보았지만 잘못된 곳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 날 중국에서 사신이 그를 만나러 왔습니다. 그 사신은 방에 들어가자 마자 그 글씨에 탄복하며 자신에게 달라고 졸랐습니다. 청을 뿌리칠 수 가 없어 허락은 했으나 화담은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삐침 획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사신이 밖에 나간 틈을 타 고쳐놓았습니다. 그런데 사신은 글씨가 고쳐진 것을 발견하고 화를 냈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새는 배가 고파 힘없이 우는 것인데 그 소리를 어찌 힘이 들어가게 고쳤단 말이오?”
그제야 화담은 중요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새가 우는 속사정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것입니다. 속을 볼 줄 모르고 겉만 보는 것은 이렇게 글씨 하나에도 드러납니다. 속사정까지 헤아리는 사람이 됩시다.
주님, 마음의 소리를 듣게 하옵소서.
나는 타인의 겉모습만 보는 것은 아닙니까?
<김장환 큐티365/나침반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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