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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 마르지 않는 축복

창세기 이한규 목사............... 조회 수 3130 추천 수 0 2010.03.09 09: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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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창26:23-33 
설교자 : 이한규 목사 
참고 : 이한규 http://www.john316.or.kr 

샘이 마르지 않는 축복 (창 26:23-33)

< 있어야 할 곳에 있는 행복 >

 가끔 보면 기독교 상점 중에 ‘엠마오’란 상호가 붙은 상점이 있습니다. 그 상호는 성경 문맥상으로는 썩 바람직한 명칭은 아닙니다. 엠마오는 ‘세상’을 상징하는 용어입니다. 누가복음 24장을 보면 두 제자가 엠마오로 가는 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눈이 밝아져 즉시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갔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엠마오로 내려가는 삶이 아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삶을 원하십니다.

 그와 비슷한 케이스로 기독교 상점 중에 ‘르호봇’이란 상호가 붙은 상점이 있습니다. 르호봇이란 ‘풍요로운 넓은 공간’이란 뜻인데 그 명칭도 문맥상으로는 썩 바람직한 명칭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블레셋 지역의 르호봇이 아무리 풍요로운 곳이라도 성도가 추구해야 할 곳은 블레셋이 아닌 약속의 땅 가나안이기 때문입니다.

 집을 떠나 여행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래도 내 집이 좋다.”는 것입니다. 요새 우리나라가 많은 혼란을 겪지만 그래도 한국이 좋고, 한국 사람이 좋습니다. 살기는 선진국이 낫지만 사는 멋과 행복지수는 오히려 후진국이 더 낫습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습니까? 잘 사는 것에 있지 않고, 사는 멋을 만끽하며 사는 것에 있습니다. 그래서 잘 사는 곳보다 자신이 마땅히 가야 할 곳과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 행복입니다. 본문은 그 사실을 잘 말해줍니다.

 어느 해에 가나안 땅에 큰 흉년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이삭은 불레셋 땅 그랄로 피난을 갔습니다(창 26:1). 그리고 그랄 땅에서 농사를 지어 백배의 결실을 얻었고(12절), 하나님의 축복으로 엄청난 거부가 되었습니다(13절). 그러자 불레셋 사람들이 시기하여 고대의 가장 큰 재산이자 삶의 원천인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웠습니다(15절). 블레셋 왕 아비멜렉도 이삭에게 그곳을 떠나라고 했습니다(16절).

 너무 기막힌 일이었지만 이삭은 그랄을 떠나 그랄 골짜기로 들어가 장막을 쳤습니다(17절). 그리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우물을 팠습니다. 그러자 우물물이 터졌습니다(18-19절). 그 소식을 듣고 그랄 목자들이 와서 그 우물이 자기 것이라고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이삭은 그 ‘에섹’이란 우물을 내어주고 다른 우물을 팠습니다. 또 우물물이 터졌습니다. 그러자 또 그랄 사람들이 와서 그 우물도 자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방 지역에서 사니까 어떻게 합니까? 할 수 없이 이삭은 그 ‘싯나’란 우물도 내어주고 다른 우물을 팠습니다. 또 우물물이 터졌습니다.

 그때 그랄 사람들도 더 이상 시비를 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삭은 그곳 이름을 ‘넓은 공간’이란 뜻을 가진 르호봇이라 부르고 “이제는 살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22절). 우물도 있고, 농사도 잘 되고, 양과 소와 하인들도 매우 많아서 이제 누리고 살면 됩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이삭의 마음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있었습니다. 잘 살기는 하지만 사는 멋이 없었고, 행복감도 없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곳은 그가 있어야 할 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있어야 할 땅은 가나안 땅입니다. 그것을 이삭도 잘 알지만 그 땅으로 다시 간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삶이 불편해질 수도 있고, 다시 흉년으로 고생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불안한 삶보다는 불편한 삶을 택하고, 편안한 삶보다는 평안한 삶을 택하기로 결단을 내리고 르호봇에서 가나안 땅 최남단에 있는 브엘세바로 올라갔습니다(23절).

< 브엘세바로 향하는 삶의 축복 >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으면 잘 살 수는 있어도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르호봇이 아무리 살기 좋아도 약속의 땅 브엘세바로 가십시오. 살기 좋은 로호봇을 떠나면 망할 것 같지만 하나님은 브엘세바의 삶을 결단할 때 반드시 축복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이삭이 브엘세바로 올라가서 어떤 축복을 받습니까?

1.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축복

 이삭이 단단히 각오하고 브엘세바로 올라갔지만 마음은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그날 밤에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위로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24절).” 하나님이 함께 하면 무엇이 불안하고 두렵겠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은 대통령을 한번 만나는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이 항상 함께 하는 축복입니다.

 누구에게 하나님이 함께 합니까? 어려움이 예상되어도 풍요로운 르호봇을 떠나 개척지인 브엘세바로 떠나기로 결단하면 하나님은 함께 하십니다. 축복은 선한 결단의 열매입니다. 아무 결단도 없이 하나님의 도움만 바라는 것은 은혜를 추구하는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을 시험하는 모습입니다.

 미국에 있을 때 교회와 신학교 사이를 운전하면서 거의 매주 졸았습니다. 한국에 와서 신학교에 강의 다닐 때도 수시로 졸았습니다. 그런데 한번도 사고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일은 결정적 순간에 졸음이 깼습니다. 마치 누가 흔들어 깨우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1미터 앞, 50센티미터 앞에서 차가 급정거한 적도 많았습니다.

 저는 가끔 지나가는 말로 “천사의 손길이 도와주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졸리면 바로 운전을 멈추고 쉽니다. 가족과 교인들을 놔두고 일찍 세상을 떠나면 덕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뜻이 있어서 부르시면 어쩔 수 없지만 졸다가 자동차 사고로 일찍 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그래서 졸면서 운전하다가 천사의 손길을 경험하는 것보다 졸릴 때는 잠깐이라도 자고 나서 운전하자고 결심했습니다.

 1998년에 그런 결심을 한 후로는 천사의 손길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지만 사실상 그 모습이 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합니다. 하나님은 무책임하고 부주의한 것까지 천사를 보내 지켜 달라고 하는 신앙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사려 깊게 행동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고, 깨어 근신하고 행동하는 바탕에서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천사를 보내 도와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무책임하게 행동하면서 하나님을 시험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책임적인 행동과 변화된 삶을 원하십니다. 아무런 자기 변화도 없이 무조건 하나님의 축복만 받으려는 모습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브엘세바의 삶을 살려고 힘쓸 때 그와 함께 하시고 그에게 가장 선한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2. 자손이 형통하게 되는 축복

 하나님은 브엘세바로 떠나는 이삭에게 자손을 번성케 하는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24절). 그러므로 자손을 위해서라도 르호봇에서 떠나 브엘세바로 올라가십시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말이 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좋은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교육환경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학원이 많은 서울 강남으로 이사 가야 합니까? 아닙니다. 서울 강남에는 고급 술집도 많습니다. 그러면 이민을 가야 합니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신앙적인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어떤 신앙적인 환경이 필요합니까? 부모가 먼저 르호봇의 삶이 아닌 브엘세바의 삶을 지향해야 합니다. 부모가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브엘세바의 삶이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감사하는 삶입니다.

 부모가 불평 체질이면 자녀도 불평 체질이 되고 결국 불행해집니다. 그러나 부모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범사에 감사하는 감사 체질이면 자녀도 범사에 감사하는 자녀가 되고, 하나님은 그런 자녀에게 축복의 문을 활짝 열어주십니다. 이사나 이민을 가는 것에 신경을 쓰기보다 범사에 감사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이 신기하게 축복의 문도 활짝 열어주십니다.

 이번 주간은 모든 인생살이가 그렇듯이 희비가 엇갈린 주간이었습니다. 지난 주간에 네트영어 전단지를 뿌렸는데 예상보다 문의가 적게 왔습니다. 전단지를 보고 전화가 오면 센터로 오게 해서 네트영어가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80% 이상이 네트영어에 등록합니다. 또한 공개강좌에 참석만 해도 80% 이상이 등록합니다. 얼마나 기록적인 일입니까?

 실제로는 10통의 전화가 오면 대개 등록카드를 15장 정도를 받습니다. 왜냐하면 아이 1명을 등록시키려고 했다가 2명을 등록시키고, 심지어는 부모가 듣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처럼 네트영어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들으면 기존 학원공부와는 현격한 차이를 느끼니까 거의 다 등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전화만 오면 됩니다. 그런데 지난주에는 평소보다 전화가 너무 적게 와서 구정 연휴와 올림픽 때문에 그런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네트영어 특강이 끝나고 수요일에 신문을 통해 전단지를 뿌렸습니다. 그런데 전화가 전주보다도 더 적게 왔습니다. 그러자 별의별 의심이 다 들었습니다. 요새 전단지 한 묶음을 폐지로 팔면 2천원이기에 전단지를 많이 받아서 그냥 폐지로 팔아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자꾸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서 염려가 들었습니다. “이제 전단지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원이 너무 안 차면 어떻게 하나?”

 그날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러나 저녁에 하나님이 마음을 위로해주셔서 결심했습니다. “이 일을 잊자! 여기에도 하나님의 선한 뜻이 있음을 믿고 감사하자!” 그렇게 결심하자 불편한 마음이 사라지고 수요일 저녁예배도 잘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 새벽에도 편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그 마음을 보시고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보통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전화가 오게 해서 정원 걱정을 없게 하셨습니다.
 
 어려울 때는 죽어라고 감사하십시오. 그것이 고난의 물줄기를 돌리는 최적의 길입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항변합니다. “그 말이 원리적으로는 맞지만 제 십자가가 이렇게 무거운데 어떻게 감사합니까?” 사람들은 살기가 힘들면 “내 십자가가 제일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환경과 여건을 볼 때 그 십자가가 그가 제일 잘 질만한 십자가이기에 하나님이 지우신 것입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천국에는 거대한 ‘슬픔의 나무’가 있는데, 그 나뭇가지에 자기가 당한 슬픔의 옷을 벗어 걸어놓고 남이 벗어놓은 옷을 골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 옷을 걸어놓고 천천히 나무 주위를 돌며 다른 옷들을 살펴보는데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옷은 하나같이 자기 옷이었습니다. 잘 따져보니까 그나마 자기가 당한 슬픔이 자기에게 제일 낫다는 말입니다. 결국 그 슬픔의 나무를 통과하면 하나같이 온전히 감사하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천국 찬양대의 일원이 되어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한다고 합니다.

 자기 십자가가 가장 큰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기에게 가장 적절한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 시간이 슬픔의 나무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도록 하십시오. 그래서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으로 변하는 역사를 이뤄내십시오. 그런 역사가 있다면 강남으로 이사 가지 않고 이민 가지 않아도 후대의 축복을 주시고 복된 가문의 주인공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3. 인생의 샘이 마르지 않는 축복

 고대에는 우물이 있어야 살 수 있었기에 고대 사람들은 먼저 우물을 파고 우물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그곳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먼저 브엘세바로 이주하고 난 뒤에 우물을 팠습니다. 그때 우물이 나오지 않으면 큰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삭은 믿음으로 우물을 팠습니다.

 그때 이삭이 가는 곳마다 우물이 터졌던 얘기를 듣고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친구 아훗삿과 군대장관 비골과 함께 찾아왔습니다(26절). 그들을 보고 이삭이 “나를 쫓아내고서는 왜 왔느냐?”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우리는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심을 안다. 서로 해치지 않기로 약속하자.”고 말했습니다(27-28절).

 그 제의를 받고 이삭은 그 동안 가졌던 한과 상처와 섭섭함을 털고 그들을 용서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잔치를 베풀어주고 다음 날 아침에 그들을 평안히 보냈습니다(30-31절). 하나님도 그 모습을 얼마나 기뻐하셨겠습니까? 하나님은 원수에 대해 용서하는 마음을 가질 때 마음의 소원을 속히 이뤄주실 것입니다. 용서가 없으면 소원성취도 없고 용서가 있으면 소원 성취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철천지원수까지 용서하면 큰 소원도 성취될 것입니다.

 그렇게 아비멜렉 일행을 용서하고 평안히 보낸 그날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갑자기 종이 와서 말했습니다. “주인님! 우물이 터졌습니다(32절).” 얼마나 생생한 은혜 체험입니까? 그 체험을 오래 간직하고자 이삭은 그 우물 이름을 ‘세바’라고 붙였고, 그 이름이 나중에 브엘세바로 변합니다(33절). 브엘세바란 ‘맹세의 우물’이란 뜻입니다. 하나님은 원수를 용서하고, 미운 사람과 화해를 다짐할 때 반드시 축복의 우물을 터뜨려 주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있어야 할 그 자리로 가면 황무지에서도 축복의 샘이 터집니다. 그러므로 화려한 곳을 찾기보다는 하나님이 가라고 하신 곳으로 가십시오. 그곳이 초라한 곳이어도 상관없습니다. 내가 가서 그 초라한 곳을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샘 근원으로 만들면 얼마나 복된 일입니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화려한 곳을 찾지만 진짜 복된 사람은 황무한 땅에 가서 그곳을 축복의 땅으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 르호봇에서 브엘세바로 가십시오 >

 항상 브엘세바의 삶을 추구하십시오. 큰 곳만 찾지 말고 주님 말씀처럼 좁은 문으로 들어가서 시온의 대로로 나가기를 지향하십시오. 브엘세바의 삶은 자기를 버리는 헌신이 있어야 하기에 쉽지 않지만 하나님은 그 헌신을 반드시 기억해주시고 축복으로 갚아주십니다. 헌신한 삶과 헌신한 시간들이 다 잊혀지고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물질과 시간은 사라져도 내가 헌신한 삶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미래의 축복의 재료가 됩니다.

 어느 산골에 삼 형제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신기한 보화가 하나씩 있었습니다. 첫째에게는 멀리 보는 ‘망원경’이 있었고, 둘째에게는 하늘을 나는 ‘양탄자’가 있었고, 셋째에게는 모든 병을 낫게 하는 ‘사과 한 개’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나라 왕의 외동딸이 병들어 죽게 되자 왕이 방을 붙였습니다. “누구든지 내 딸의 병을 고치면 사위로 삼고 왕위를 물려주겠다.” 그 방을 첫째가 망원경으로 멀리서 보고, 둘째가 가진 양탄자를 타고 와서, 셋째가 가진 사과를 먹여 공주를 살려냈습니다. 세 사람이 다 공을 세워서 왕은 누구를 사위로 삼을지 고민하다가 “망원경과 양탄자는 그대로 있지만 사과는 더 이상 없으니까 셋째가 가장 큰 희생을 했다.”고 여기고 셋째를 사위로 삼았습니다. 얼마나 지혜로운 왕입니까?

 하나님은 그 왕보다 훨씬 지혜로운 지혜의 원천입니다. 그런 하나님이 우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해주지 않겠습니까? 결국 가장 복된 자리는 헌신의 자리이고, 가장 불행한 자리는 헌신이 없는 자리입니다. 헌신의 결과물이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나 헌신하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이 가장 적절한 때에 귀한 열매를 품에 안겨주실 것입니다.

 가끔 보면 선교사님들의 다급한 기도제목을 듣습니다. 그때 최선을 다해 호주머니를 비우는 훈련을 하십시오. 거룩한 필요를 위해 호주머니를 비우면 더 많은 것을 얻습니다. 그때 진정한 사랑을 배우게 되고, 영혼의 풍성함과 삶의 활력을 찾습니다. 그러나 헌신을 모르면 인생이 무력해집니다. 요즘 왜 한국 교회가 무력하게 느껴집니까? 헌신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몸을 던져 위험에 뛰어들어야 곰을 잡습니다. 그처럼 몸을 던져 헌신하는 사람을 통해 세상은 따뜻하고 살만한 세상으로 변화됩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문제는 지켜보기도 하고 관찰도 하지만 참여는 하지 않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발코니 사람들(balcony people)’이라고 하는데 발코니에서 지켜보기만 하면 역사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참여(involve)하고 더 나아가 헌신(commit)해야 그 사람을 통해 진정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또한 그런 사람만이 은혜의 깊은 맛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 일에 깊이 뛰어들면 상처받을 확률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교회와 화장실과 처갓집은 멀리 할수록 좋다.”고 주장합니다. 잘못된 편견입니다. 배수 처리만 잘 되면 화장실은 가까운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서는 처갓집이 가까워야 아내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면서 가정의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그처럼 교회를 가까이 하면 상처도 받을 수 있고 몸은 더 피곤할 수 있지만 교회를 위해 봉사할 때 마음과 영혼은 하늘을 날아오르게 될 것입니다.

 이제 건강이 허락하면 한 개 이상의 소그룹에 들어가고 하나 이상의 봉사를 하십시오. 또한 선교단체 한 곳이나 선교사 한 사람을 지정해 후원하십시오. 그러면 그 봉사생활과 헌신생활이 자신의 영혼과 축복을 지켜줍니다. 또한 그것이 무언의 자녀교육입니다. 부모가 김연아가 올림픽 따는 상황에서도 예배 시간을 변함없이 지키고, 사회적인 위치가 있어도 교회에서는 종처럼 봉사하고, 선교를 위해 호주머니를 기꺼이 비우는 모습들을 보여주면 그 모습이 자녀에게 얼마나 감동적인 영상을 남기겠습니까?

 이제 하나님의 일에 열심히 참여하려고 힘써보십시오.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면 상처받을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상처를 덮고도 남는 큰 은혜가 주어지고 기쁨과 보람과 행복도 배가될 것입니다.

 믿음이 전통(tradition)으로 변하면 안 되고, 편의(convenience)로 변하면 더욱 안 됩니다. 요새 편의를 위해 ‘종교’란 열차를 탄 사람들이 많지만 편하게 신앙생활을 하면 신앙의 깊은 맛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브엘세바의 삶을 위해 과감히 편의의 옷을 벗어 던질 때 보다 깊은 은혜를 체험하게 됩니다. 항상 많이 취하고 즐기려는 ‘르호봇의 삶’보다 많이 베풀고 헌신하려는 ‘브엘세바의 삶’을 추구함으로 인생의 샘 근원이 마르지 않는 축복을 누리십시오.

ⓒ 글 : 이한규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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