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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에 실린 최용우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아쉽게도 글이 실린 매체를 찾을 수 없어서 올리지 못한 글도 많습니다. |
[좋은아침입니다-모닝칼럼] 최용우전도사의 햇볕같은이야기18
코고는 소리 2010.2.26
이 세상에서 참으로 답답한 소리가 두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나만 듣고 다른 사람은 전혀 듣지 못하는 귓소리(耳鳴이명)이고,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은 다 듣는데 나만 듣지 못하는 코고는 소리입니다.
귓소리는 '귀우는 소리'라고도 하고 '이명'이라고도 합니다. 피리소리 같기도 하고 모기소리 같기도 하고 옛날 악기인 생황이나 아쟁소리 같기도 한 띠이잉---..... 소리가 귀에서 들립니다. 그런데 그 소리는 자신만 들을 수 있을 뿐, 다른 사람은 아무리 들으려고 해도 들을 수가 없으니 기가막힌 노릇입니다.
드르렁 드르렁 드르렁 드르렁... 휘파람 소리인지, 톱질하는 소리인지 돼지 목조일 때 나는 소리 같기도 하고... 가끔가다 캑! 하고 숨을 멈추면 옆에서 함께 자던 사람은 간이 콩알만해져서 잠이 확 달아나 벌떡 일어나면, 그제사 '푸우------' 하고 한 참만에 숨을 몰아쉬며 살아납니다. 참다 못해 흔들어 깨우면 오히려 코 곤 사람이 더 크게 성질을 냅니다. "내가 언제 코를 골았다고 그래? 나는 내 코고는 소리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는데..." 우리의 인체 구조는 자기의 코고는 소리를 자기는 들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코고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우기는 사람을 보면 그게 또 틀린 말은 아니니 거 참 어이없는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할 때 우리는 상대방에게서 문제를 찾아내려고 하지만, 아닙니다. 내 말을 상대방이 이해를 못한다면 그것은 내 말이 나만 알아듣는 '귀우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나는 좋은 말을 한다고 해도 상대방이 내 말을 잔소리로 알아듣는다면 그 또한 상대방을 괴롭히는 '코골이'와 다를 것이 없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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