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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로 피하다 피하다 결국 맞은 소낙비 은혜 

송재호 장로(서울 오륜교회)

 

내가 예수를 믿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렇게 티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CBS TV <새롭게 하소서> 진행을 맡게 되면서 주위에 예수 믿는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적잖이 놀라는 눈치고,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고마운 말이다. 연예계 생활을 한다는 사람들, 생각하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다. 주목을 받는 만큼 고독하고 외롭다. 똑같은 사람들인데도 주목받는 만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이 조심스럽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자연히 집단화되고, 고립되다보면 바람직한 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오히려 엉뚱한 일에 휘말리는 일이 생길 여지가 많은 것이 연예계 생활이다. 이것은 예수를 믿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는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불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예수님과 무관한 집안 내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독교에 관심이 없었다. 내가 어린 시절 불교는 지금보다 더 샤머니즘적인 요소가 강했던 것 같다. 불교라고 했지만 온갖 잡신들과 귀신들을 섬겼기 때문이다. 주머니마다 부적이 붙어있었다. 이사 갈 때는 길일을 잡았다. 그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또 그것이 내 삶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솔직히 내게 있어 예수 믿는 사람들은 가장 멀리했던 사람들이다. 부정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의 양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양귀신을 믿는다는 시대적 생각이 있었던 까닭이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꺼렸지만 예수 믿으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소름끼치는 소리 중의 하나였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처럼 경계하고 가려야 할 대상이 예수 믿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싫다고 해서 그런 소리를 듣지 않거나, 예수 믿는 사람들 만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비를 피한다고 해서 급작스럽게 오는 비는 피할 수 없듯이 내게도 그런 하나님의 은혜가 준비되고 있었다.

 

내 고향은 평양이다. 해방이 되고 3.8선으로 갈라지면서 서울로 넘어왔다. 북한에서는 공산주의 등쌀에 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6.25 전쟁이 나면서 피난민이 되어야 했다. 1.4 후퇴 때 부산까지 피난을 갔다. 집안에 손이 귀해 일찌감치 부산 여자랑 결혼했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만사가 잘되는 법은 없다. 타향에서 기반 없이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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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전상서>  출연 송재호 장로

 

나는 공업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은 국문학을 전공했다. 고등학교에서 전기과를 전공했지만 기계과를 들락거리면서 기계에 관해서도 공부를 했다. 영화를 찍는 촬영기사가 되고 싶었다. 도시락은 없어도 가방에 카메라는 늘 들고 다닐 만큼 관심이 컸다. 학교에서 소풍을 간 적이 있다. 소풍을 가면 촬영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찍을 장면을 구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혼자서 흥겹게 시나리오를 쓰는데 그 모습을 보고 선생님이 “너 뭐하노”하시면서 다가오셨다.

 

“이거 시나리오 아이가? 니 시나리오 쓸 줄 아나? 잘 됐다 니 주일날 나온나.”
선생님은 부산 시내에서 영화를 보고 합평회를 하는 모임을 갖고 계셨다. 그래서 고등학교 모자 쓰고 처음 나갔다. 그 때 허파에 바람이 들었다. 나는 촬영기사라고 생각하면서 쓴 시나리오 덕에 선생님의 눈에 들고 선생님은 시니라오를 쓸려면 국문학과에 가야한다고 했다. 촬영기사 하려고 시나리오 쓰다가 분바르는 직업을 하게 된 셈이다.
국문학을 전공해도 뛰어난 작가가 아닌 다음에야 밥벌이가 시원찮은 것은 뻔한 일이다. 나는 1959년에 부산 KBS 성우로 데뷔했다. 그리고 1968년 KBS 특채로 탤런트가 되었다. 나는 탤런트를 하면서 사격 선수로 활약을 하기도 했다. 1979년에는 서울용호구락부 소속 사격연맹 등록 선수였다. 1986년에는 아시안게임 사격종목 국제심판을 맡기도 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마 내가 사격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잘 모를 것이다.

 

아무튼 성우로 시작해서 탤런트를 하면서 그런대로 잘 나가는 사람이었지만 실상 내 삶은 정말 힘들고 어려웠다. 방송연기 대상을 받을 만큼 겉으로는 화려한 사람이었지만 빚 때문에 세 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1980년 KBS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1년 동안 출연한 적이 있다.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 패널로 나온 어떤 분에게 내 속내를 다 털어놓았다. 연기자로 인정을 받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빚에 쪼들려 파산직전이었다.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삶의 모습 때문에 포기하고 싶었던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분에게 내 입에 죽으려고 약을 털어 넣기 직전이고, 배에 칼을 대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분이 대뜸 교회를 나가자고 했다. 그리고는 “하나님이 송 선생을 무지하게 사랑하십니다”라고 했다. 그분은 극과 극의 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내 삶의 정황을 객관적인 처지에서 설명해 주었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분의 충고는 나를 혼란에 빠지게 했다. 내가 예수를 믿으면 그 동안 내가 믿던 귀신들이 우리 집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밥맛도 잃어버리고 잠이 오지를 않았다. 그런 걱정이 며칠 동안 계속되자 주변에서 내가 무슨 큰 병이 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병원에 가보라고 할 정도였다. 그분의 충고는 마음에서 자리 잡고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일은 내게서 터지지 않고 아내 쪽에서 터졌다. 아내가 나보다 2주 전에 예수님을 믿은 것이다. 이것은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는데 일어났다. 왜냐하면 아내는 나보다 더 귀신을 잘 섬기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1년에 한 번씩 천만 원짜리 굿을 하는 사람이 아내였다. 그렇게 굿도 잘하고 귀신을 지성으로 섬기던 사람이 예수를 믿은 것은 꿈 때문이다. 어느 날 아내가 꿈속에서 내가 사다준 염주가 엉클어지고 풀어지는 꿈을 꿨다고 한다. 엉클어진 것을 바로 잡으려고 혼자서 씨름을 하는데 도저히 되지 않았다. 그런데 옆에서 한 남자가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신이 이걸 끌러주면 당신을 믿겠소”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대로 풀어지더라는 것이다. 아내는 꿈을 깬 다음 그 길로 교회에 나갔다.

 

그런 일이 지난 며칠 뒤에 우리 집 거실에 빨간 성경책이 눈에 띄었다. “우리 집에 이게 왜 있느냐?”고 아내를 다그쳤다. 아내는 “와요, 나 오늘 교회 갔다 왔소”라고 대꾸했다. “나더러 교회 가자고 하면 죽을 줄 알아.” 나는 그렇게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내 마음속은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송재호, 너 이제 죽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만났던 그분의 말이 아직도 뇌리에서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아내가 교회 나가는 것을 보니 뭔가 또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하나님이 내 앞에 성경책까지 갔다 놨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나는 문을 빠끔히 열고 “나 좀 교회 데리고 가 주라”고 했다. 아내는 “할렐루야”하며 내 손을 잡았다. 1980년 19월 1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오후 4부 예배를 통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예수님을 믿었지만 옛날 습관들은 잘 고쳐지지 않았다. 나는 방송국에서 알아주는 골초였다. 하루에 다섯 갑의 담배를 피웠다. 거기다가 조니워카 두 병을 병째 마시는 주량을 가졌다. 그런데 교회 다닌 지 1년 뒤에 담배를 끊게 되는 은혜가 내게 있었다.

 

아내는 금식을 자주했다. 그래서 나도 금식 기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도원 기도굴에 노트 한 권을 들고 들어갔다. 어떤 분이 기도굴에 들어가서 죄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모조리 쓰라고 권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트 한 권에 빼곡히 죄를 써 내려갔다. 그리고 다시는 노트에 적힌 죄를 짓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노트에 적힌 죄의 목록을 읽는 데만 한 시간이 넘었다. 죄고백의 기도가 끝나고 나니 몸이 두둥실 떠 있는 것 같아 기도굴에 앉아 있지 못하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다음 날 큰 아들이 내 차를 몰고 나를 데리러 왔다. 나는 자동차 뒷좌석에 앉자마자 토하고 말았다. 내가 피웠던 담배 냄새가 차안에 배어 있는 냄새 때문이었다. 도저히 역겨워 냄새를 맡을 수가 없었다. 기도원에서 담배를 끊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지만 금식이 끝나자마자 더 이상 담배를 못 피우게 된 것이다. 그 뒤로 연기하는 도중에 대본의 지문에 ‘담배를 멋있게 피운다’라는 지문대로 라이터로 담뱃불을 붙이자마다 속이 뒤집어지는 경험을 했다. 그 뒤 26년 동안 한 모금도 못했다. 그래서 담배 안 피우는 연기자 1위로 뽑히기도 했다.


내게 가장 슬프면서도 또 한 번의 하나님의 깊은 은혜의 자리로 나가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 2000년 1월 막내 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던 일이다. 정말 뜻하지 않은 충격적인 일이었다. 나는 뇌에 쇼크가 와서 대사 두 줄도 외우지 못했다. 병원에서 다방면의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는 뇌세포가 급격히 죽어가는 병이라고 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치매가 왔을 것이라고 했다. 의사는 적시에 치료가 가능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했다. 아들이 죽는 바람에 내가 병원에서 검사하고 치매로 죽을 뻔한 내가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하나님 것이다. 막내가 우리 곁을 떠나면서 집안 식구들이 다시금 신앙으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큰 아들은 뒤늦게 신학 공부를 하고 있다. 목회가 목적이 아니라 예수님을 확실히 알고 싶어서이다. 막내 아들의 죽음을 통해 나는 비로소 십자가에서 주님이 내게 값없이 주신 은혜와 영생이 무엇인지 깊이 깨달았다. 그리고 내가 그 증인의 삶을 살아야 하다고 느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게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라는 에베소서 2장 8절과 구절의 말씀을 늘 마음에 묵상하고 산다. 내 삶 가운데 하나님은 여전히 신실하게 나를 대하시듯이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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