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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인기란 부질없는것”
“낙엽 지던 그 숲속에 하얀 모래밭에 떨리던 손 잡아주던 너/
별빛 같은 눈망울로 영원을 약속하며 나를 위해 기도하던 너/
웃음 지며 눈 감은 너….”
1970년대 중반 이 땅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킨 공전의 히트곡 ‘너’의 가사로 당시 방송국 가요순위 정상을 지키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대중가요이다. 40대 이후 세대는 대부분 그때 이 노래를 불렀던 가수 이종용을 기억한다. 75년 대마초 파동에 휘말렸다가 4년여가 지난 후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겨울아이’ 등을 팬들 앞에 남겨놓고 홀연히 사라졌던 그가 오랜만에 고국을 찾았다.
사실 그가 미국에서 목사가 됐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졌고 목사가 된 뒤 몇 차례 고국에 다녀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이번 고국 방문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간 밝히기를 꺼렸던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고스란히 꺼내놓기 온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적 인기를 한몸에 받다가 목회자로 변신한 과정,그 과정에 개입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목회자가 된 이후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기 위해서 온 것이다.
바로 그의 손에 들려 있는 한 뭉텅이 원고가 바로 그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누가출판사·02-825-0078)라는 제목의 책으로 내게 된 것이다. 그는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주위의 많은 권유에도 책을 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내 이야기를 썼고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고국땅을 밟은 그는 자신의 심경을 차근차근 밝혔다. 자그마한 체구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의 수수한 얼굴에서는 예전 인기 연예인이었다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는 “이젠 바보처럼 산다고 생각지 않는다”였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한때는 바보처럼 살았지만 주님을 영접하고 주님의 종으로 새롭게 태어난 뒤부터는 결코 바보처럼 살지 않는다는 뜻이다.
맞는 말이다. 그는 누구보다 신실한 주님의 종이고 주님의 입장에서 영웅이다. 그는 199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코너스톤교회’를 개척,현재 650여 교인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참된 목회자로 인정 받고 있다. 그 이전엔 텍사스주 인터내셔널 바이블칼리지에서 신학을 마친 뒤 ‘한인남부침례교회’를 개척,8년6개월여 동안에 2000여명의 한국군 장교들이 예수를 영접토록 하는 데 헌신했다.
그는 책의 내용 즉,자신이 인생을 설명하면서 순간순간 감회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탈선한 자신을 바른 길로 이끄신 하나님의 은혜,목회자로 거듭나 수많은 영혼에게 성령의 비를 뿌려주며 얻었던 보람 등을 설명할 때에는 지그시 눈을 감기도 했다.
그는 “대마초 사건으로 5개월여 동안 수감생활을 하고 나와서 4년 동안 아무 활동도 하지 못하면서 비로소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며 그때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보았다. 그리고 윤복희 곽규석 유인촌 김도향 추송웅씨 등과 함께 한 대형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 스타’에서 주인공 예수역을 맡아 공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길을 확실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대중의 인기는 참으로 부질없는 것”이라며 “세상의 모든 일은 하나님과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 가치가 없다”는 그의 말에는 신념에 흘러넘쳤다. 그리고 “목회자가 철저하게 깨어 있지 않으면 성도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그의 말은 수많은 목회자에게 교훈이 될 만했다.
그는 “목사로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가장 큰 기쁨과 감격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시 태어나도 목사가 되고 싶다”면서 “많은 이들이 목회를 형극과 고난의 길이라고 하지만 나는 축복과 기쁨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코너스톤이 뜻하는 ‘모퉁이돌’이 중요성을 설명하는 그의 표정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모퉁이돌이 있기에 건물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고 보면 그에게 있어서 새로운 출발을 하면서 모퉁이돌이 꼭 필요했던 것이다
그가 출간하는 ‘나는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는 간증집이면서 목회철학을 담은 책이다. 그는 “작은 내 마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 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기를,이 책을 읽다가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기를,이 책을 읽다가 주님 앞에 새롭게 헌신을 결단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에서 그의 히트곡 ‘겨울아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은 눈처럼 깨끗한 나만의 당신…”에서 ‘나만의 당신’을 ‘우리들의 당신’으로 했으면 더 좋았겠다며 활짝 웃던 그의 모습이 오래도록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종용 목사 ‘코너스톤교회’…최경주·최희섭선수도 출석
코너스톤 교회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세워진 교회이다. 1993년 10여명 청년들의 갑작스런 요청으로 이종용 목사 거처에서 예배를 드림으로써 시작됐다. 이 목사는 당시 텍사스의 한인남부침례교회 담임을 사임한 뒤 휴식을 취하고자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르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후 여기저기서 청년들이 모여들었고 이 목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교회 설립으로 이어졌다.
코너스톤 교회는 흔히 이 목사의 이미지 때문에 문화사역 중심 교회로 인식된다. 그러나 이 교회는 그 이전에 성도를 온전케 하고,땅끝까지 복음을 전하여 제자 삼는 사역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 그리고 중형교회로서 중소형교회에 모델을 제시하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그렇다고 문화사역이 뒷전이지는 않다. 세상 문화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 목사의 지론에 따라 다양한 문화사역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초 LA 한인타운에서 열린 ‘Celebration 2005 코너스톤 콘서트’는 교민과 현지인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코너스톤 교회의 뛰어난 영성과 건강성은 신앙의 유무를 떠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거 최희섭 등 많은 유명 인사들이 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프로골퍼 최경주도 LA에 오면 꼭 이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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