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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 일곱살에 시작된 새로운 인생
지난날 저의 교만함, 명예, 재물에 매달렸던 어리석음이 가슴에 사무치게 와 닿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에 얼마나 집착했는지 모릅니다. 급료 외에 연구비와 보직수당을 받기위해 몇 십 배 노력을 하였던 비굴함, 외부에서 요청해온 특강은 강사료에 상하한선을 정해놓고 거절해야 할 때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온갖 겸손함과 점잔을 떨면서 건방졌던 모습, 어찌 이것뿐이겠습니까?
30여년의 교수직을 마치고 정년퇴임을 하면서 새 희망을 찾아 어디론가 떠난다는 설렘과 자유로움으로 가득하였습니다. 편안한 은퇴생활을 즐기는 저로 돌아가 한껏 나사를 풀고 흐르는 강물처럼 살겠다고 작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소유한 것보다는 무엇인가 크게 잃은 것이 더 많으며 껍데기만 남아 있는 것 같아 제 목표는 수렁으로 점점 빠져들었습니다. 제 자신이 용서 할 수 없는 자기분노와 갈등으로 의기소침하여 모든 사물에 대한 반응이 둔해져갔습니다. 때로는 “후회할 것 뭐 있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였다고 자청해 보았지만 관용의 기미는 없었습니다. 날마다 저의 삶은 가장 소중한 것을 찾지 못한 채 빈 구석으로 내몰렸습니다. 원고청탁과 논문심사 등을 의뢰 받기도하였으나 무력감으로 아무 일도 할 수 없었고 점점 우울해지면서 꾀 많은 늙은이의 흉한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저는 당황하면서 지난날 교양과목으로 ‘종교학 개론’을 들었을 때 스쳐갔던 용어들을 떠올리며 고민에 빠졌습니다. 다시 원고청탁도 받게 되어 건강관련 자료를 찾던 중 구약성경을 읽게 되었고 지구상에서 가장 장수한 사람이 ‘므두셀라’로 969세를 향수하고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기록을 인용하여 좋은 글을 쓸 수 있었으며 이를 계기로 내면의 열정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기독교가정에서 성장하였으나 육남매 중 혼자 무신론자도 아닌 자유인을 자칭하면서 늘 곁에 있는 성경을 멀리하였던 저는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한 장씩 읽으면서 전에 강하게 받아온 크리스천들의 굴절된 모순들이 희미하게 희석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 굴절된 모순들이 “네가 아니냐?”는 외침으로 저를 향하여 밀물처럼 밀려왔고, 결국 저는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무조건 예수를 믿자” 외쳤습니다. 이것은 제 의지가 아니라 예수님의 택하심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저는 사랑의교회에서의 그 첫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발길이 교회로 가까워질수록 인파에 휩싸여 예배당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오정현목사의 설교에 목이매여 참회의 눈물을 폭포수같이 흘렸습니다. 인체생리학으로는 그 같은 눈물이 쏟아질 수 없었습니다. 눈물을 닦으면서도 ‘왜 이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지?’라는 느낌도 없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이제 새가족으로 등록한지 일 년이 지나 사랑의교회에 연착륙함으로 제 삶의 현상은 예수님 중심의 삶으로, 사람들의 향기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그래서 항상 즐겁고 기쁩니다.
지난날 저의 교만함, 명예, 재물에 매달렸던 어리석음이 가슴에 사무치게 와 닿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에 얼마나 집착했는지 모릅니다. 급료 외에 연구비와 보직수당을 받기위해 몇 십 배 노력을 하였던 비굴함, 외부에서 요청해온 특강은 강사료에 상하한선을 정해놓고 거절해야 할 때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온갖 겸손함과 점잔을 떨면서 건방졌던 모습, 어찌 이것뿐이겠습니까?
대학원생들의 석·박사 지도교수로써 연구논문을 지도하며 그 얄팍한 지식으로 논문의 표절시비를 걸면서 무참히 그들을 무시하는 오만함은 없었겠습니까? 그들에게 얼마나 많은 마음의 상처를 주었겠습니까? 교수회의 때도 직설적 언행으로 동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였으며 힘이 넘쳐 과격하였고 편견과 아집으로 용서할 줄 모르는 옹졸한 저였습니다. 이런 저를 버리지 않고 구원해주신 예수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대학 강단을 최후의 문턱에서 주저앉는 단 한번의 과정도 없이 정년퇴임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늘 저를 사랑하는 가족들의 끊임없는 반세기 동안의 포기하지 않는 기도라고 담대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 기도 속에서 저는 다시 한번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신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의 가족, 동료들, 제자들은 제가 예수를 믿는 사실에 모두가 크게 감동하며 놀라고 있습니다. 예순 일곱의 나이에, 매우 늦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으나 남은 여생을 마감할 때까지 성령 충만한 영적 성숙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배운 바를 진실하게 행동하는 참 크리스천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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