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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950년 전남 순천에서 가난한 장사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기적적으로 중학교에 합격은 했지만,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 매일 싸움만 하다가 결국 퇴학을 당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프로레슬러 경기를 보고는 역도 체육관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코치의 추천으로 남산공전 역도부에 장학생으로 들어가 1967년부터 1970년까지 전국체전 역도부분 페더급에 출전하여 연 3회 금메달을 수상하였고, 후에는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올려 은메달을 수상하면서 인천제전에 장학생으로 입학하였습니다. 그런데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고향 선배가 보수를 많이 줄 테니 함께 일하자는 제의를 해왔습니다. 돈을 많이 준다는 말에 선뜻 그 제의를 따랐고 나도 모르게 어둠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원래 급한 성격이었던 터라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싸움을 했고, 그럴 때마다 상대편을 쓰러뜨려 주먹 센 용팔이라고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과 검찰의 조직폭력배 블랙리스트에 올라, 늘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삼청교육대에 끌려가서 2년간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받으며 혹독한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 후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저를 깊이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따뜻한 사람에 마음을 뺏겨 결혼을 하였고, 보석 같은 아들, 딸도 얻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어둠의 세계에 깊이 빠져 아이들의 백일이나 돌 때도 아이 한 번 안아주지 못했고, 입학식이나 졸업식 때도 같이 있어 주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어린 것들을 데리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20번 이상이나 지하 단칸방과 옥탑방을 전전하며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 그러다가 87년 4월, 부하 200여명을 동원하여 야당 창당을 방해한 사건으로 체포되어 2년 6개월의 감옥 생활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저는 주먹세계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되었고, 출감 후 그 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서서히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반포의 선배 사무실에 나가 새로운 일을 구상하고 있는데 옆 사무실에서 수요일 아침마다 찬송가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찬송가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평안해지고, ‘나도 저 속에 함께 있어야 하는데….’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곳은 사랑의교회 집사님의 사무실로 직원들이 하나같이 친절하고 환한 모습이어서, ‘저 사람들에게는 내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사랑의교회에 초청되어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고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 예수님을 믿으면서 어떠한 죄도 용서받고 영생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는 지금까지의 모든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는 심정으로 예수님을 믿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에 말할 수 없는 평안이 몰려왔고 모든 죄를 용서받았다는 기쁨으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사랑의교회에 등록하고 새가족반을 마친 후 특별 다락방에 들어가 수요일 아침마다 믿음의 형제들과 교제하며 말씀을 통해 주먹보다 더 센 것이 기도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살아온 지난날이 너무나 부질없는 세월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가정이라는 것을 알았고, 지금까지 온갖 고생 속에서도 묵묵히 가정을 지켜준 아내의 사랑과 헌신적인 노고를 생각하며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아버지 학교 마지막 날 세족식 때 아내의 작고 거친 발을 씻으며 저는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아내의 말만 씻게 하지 마옵시고,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남편 때문에 상처를 입은 이 여인의 마음 깊은 곳, 고통과 슬픔까지도 깨끗이 씻어 주옵소서…….”
이제 저는 아내의 피곤한 다리를 주물러주는 남편이며, 아들의 청바지를 빨아주는 아버지이며, 딸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아빠가 되었습니다. 2주 동안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통독하고, 또 한 글자씩 노트에 써 내려가는 동안 저는 놀라운 체험을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앓아온 중이염으로 계속 귀에서 피고름이 흘러나오고 코까지 막혀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사십여년간 낫지 않았던 질병이 어느 순간 사라진 것입니다.
할렐루야!
어쩌다 전에 알던 주먹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면 용팔이가 갑자기 미쳤다면서 비웃습니다. 옛날 같으면 주먹이 나갈 일이지만, 저는 더욱 부드럽게 말합니다.
“너도 믿어 봐라. 안 미치곤 못 배긴다.”
믿음을 가지면서 저는 말투가 변하고 생각이 변하고 소망이 변했습니다. 이제 저는 예수님의 은혜로 모든 부끄러운 죄를 용서받았으니, 인생에 좌절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더 이상 어둠 속에서 방황하지 말고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소망을 가지면 살라고 전하겠습니다.
내게 영생의 기쁨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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