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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 한잔 마시면서 전해드리는 햇볕같은이야기
♣♣그 3774번째 쪽지!
□ 아름답고 행복한 삶
잘 아는 목사님 두 분과 함께 '악!' 소리가 날만큼 힘들다는 치악산에 올랐을 때의 일입니다. 정말 '흐매 - 죽것네' 소리를 내며 드디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바람을 피해 돌무더기 아래서 싸 가지고 간 점심을 먹었습니다.
김밥이며 과일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어디선가 자그마한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겁도 없이 제가 먹고 있던 김밥을 뺏어먹었습니다.
"아아.. 요거 봐라...너는 내가 무섭지도 않느냐?" 동물은 사람보다 단순하기 때문에 자신을 해칠 대상인지 아닌지 그냥 안다고 합니다. 내가 새를 해칠 마음이 없는데 새가 나를 무서워 할 까닭이 없지요.
아예 김밥 하나를 떼어내어 새의 몫으로 옆에 따로 놓아주었고 새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데도 날아가지 않고 멋진 모델이 되어 주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산비둘기가 울더니 어젯밤에는 소쩍새가 웁니다. 아내는 소쩍새 소리는 어쩐지 무섭다 하고, 딸은 그 소리가 듣기 좋다 하고, 저는 엄마와 딸이 나누는 그 대화가 참 다정해 보여 좋습니다.
아침마다 마당에 서성이며 오늘은 어떤 꽃이 꽃망울을 터트릴까 두리번거리는 것도 참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 곁에 새소리가 있고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신비로운 일입니까?
새소리, 꽃, 별, 파란하늘 이런 사소한 것들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은 사실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보다 훨씬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합니다. 아름다움까지도 돈으로 계산하고 돈으로 사려는 세상에서 단지 마음과 눈을 열기만 하면 얻을 수 있는 이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지금 집안에 온통 매화향기가 가득합니다. 무슨 대단한 일을 하지 아니하여도 존재 자체가 이처럼 은은한 향기가 난다면 그처럼 보람되고 아름다운 인생도 없겠지요? ⓒ최용우
♥2010.4.27 불날에 좋은해, 밝은달 아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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