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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고용봉 목사............... 조회 수 2429 추천 수 0 2010.05.03 2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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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석가모니가 출가를 결심하고 카비라성을 나와서 마부 찬다카에게 작별을 고할 때 "나는 지금 사람들과 더불어 고(苦)에서 해탈할 것을 서원 하는 뜻으로 삭발을 하겠다"고 말한 후 머리를 깎고 수행길을 떠났다.

  불교의 스님들은 반드시 삭발한다. 불가에서는 머리카락을 흔히 번뇌초(煩惱草) 혹은 무명초(無明草)라고 한다. 따라서 스님들이 삭발하는 것은 우리 몸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무지와 번뇌의 풀을 끊어 없앤다는 뜻이다. 탐욕과 자만으로 가득한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맑고 깨끗한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이롭게 하겠다는 숭고한 서원의 표시이기도 하다.

  그런 깊은 뜻이 아니라도 수행자가 늘 머리와 수염을 단장한다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것 같다. 또 청결이나 위생문제도 심각했을 것 같다. 그래서 삭발은 수행자에게 실제적인 장점이 있었을 것도 같다. 하지만 머리카락을 없앤 머리는 보기가 좋은 건 아니다. 그래서 수행자가 아니라면 그런 모습으로 시중에 나다니기가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행실이 좋지 못한 부녀자의 머리카락을 자르곤 했다. 형무소의 죄수도 삭발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래서 (왕과 나)에 나온 율 브린너의 민대머리가 매력의 포인트였던 것은 새로운 발견이었었다. 그후에는 그런 헤어 모드가 아주 낮설지가 않은 세상이 되었다.

  사도 바울은 겐그리아에서 믿음의 결단을 위하여 머리를 깎는 일을 했다. 사람이 동물보다 다른 것은 결단이다.

 (성구) 신명기 3장 27절 "너는 비스가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고 네 눈으로 그 땅을 보라"

  ⓒ 고용봉 목사 <고용봉칼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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