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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열왕기상 우제돈 목사............... 조회 수 2907 추천 수 0 2010.05.06 12: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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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왕상3:4-15 
설교자 : 우제돈 목사 
참고 : 상원교회 

(왕상 3 : 4-15) "기브온에서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5절).


  한국에 와서 오랫동안 선교활동을 하다가 귀국하는 어떤 선교사가 은퇴 고별설교에서 "세계에서 한국만큼 기도 많이 하는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반면에 한국만큼 기도응답 받지 못하는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말하기를 "미국 교인들이 모이면 선교하고 대만 교인들이 모이면 노래하는데 한국 교인들은 모이기만 하면 기도를 참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처럼 이른 새벽에 일찍 일어나 복을 달라고 울부짖어 기도하는 백성이 없고, 우리처럼 밤을 새우며 소원성취 만사형통을 부르짖는 민족이 없고, 우리처럼 장기간 금식하며 서원하며 작정하여 복을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는 별로 없을 것입니다.
  어떤 대형 교회의 새벽기도가 1, 2, 3 부로 몇만 명씩 모이기 때문에 일부러 외국에서 구경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무슨 철야기도, 심야기도, 서원기도, 새벽기도, 조찬기도, 오찬기도, 석찬기도, 금식기도, 단식기도 등 참 정말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응답을 받으며 얼마나 기도 서원한 대로 실천하고 있습니까? 오늘 우리는 열왕기상 3장에 솔로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신앙에 귀감을 삼고자 합니다.

 

  1. 솔로몬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맺었습니다.

  기도를 '어떻게' 하느냐 보다도 '누구에게'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가깝고 절친한 사람의 부탁은 어려운 것이라도 쉽사리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잠언 8 : 17에서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들이 나를 만날 것이니라"하였고, 로마서 8 : 28 에는 바울 사도께서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하였습니다.
  본문 3절에 솔로몬은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부친 다윗의 법도대로 행하였다고 했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 기도 드리기 전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로 맺고 있었습니다. 주인과 종과의 관계가 아니라, 왕과 신하의 관계가 아니라,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순종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주일예배에 잘 참석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십일조, 전도 등 성도의 의무를 잘 감당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이처럼 할 때에 하나님은 어려울 때에 드리는 기도를 즉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맺는 자는 주의 종과의 관계도 잘 맺고 있습니다. 주의 종을 가까이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 솔로몬은 하나님께로부터 큰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시인했습니다.

  하나님께 더 크고 중요한 것을 구하기 전에 이미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태도는 기도 응답 받을 수 있는 기본자세입니다. 
  철부지 아들이 부모를 향해서 이제까지 부모님이 자기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대든다면 받을 것도 못 받고 도리어 책망만 받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먹고 입고 쓰고 배우고 자란 것은 누구 때문인데 이놈이 이렇게도 철이 없구나" 하면서 매우 섭섭해하실 것입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은혜요, 불구자가 되어 나오지 않은 것도 감사한 일이요, 이만큼 예수 믿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전적은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누구 덕분으로 살아가느냐?"고 물어보면 "영감 덕에 살죠" "자식 덕에 살죠"하는데 우리 성도들은 "주님 덕분에 삽니다"라고 대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본문 6절에서 "주의 종 내 아비 다윗이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와 함께 주의 앞에서 행하므로 주께서 저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고 주께서 또 저를 위하여 이 큰 은혜를 예비하시고 오늘날과 같이 저의 위에 앉을 아들을 저에게 주셨나이다."하고 기도했습니다.
  즉 자신이 왕위에 오른 것은 자기의 노력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인 것을 시인하고 감사기도 하면서 또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간구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더 큰 은혜를 구하기 전에 이미 받은 은혜를 돌아보고 감사해야 합니다. 이것이 응답 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3. 솔로몬의 구하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꼭 맞았습니다.

  영국의 전래동화 중 '세 가지 소원'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숲 속에 사는 난쟁이가 어느 집 앞을 지나가다가 노인 부부를 만나 무슨 소원이든지 세 가지만 말하면 들어주겠노라고 했습니다. 이 난쟁이를 하찮게 여긴 할아버지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커다란 소시지를 하나 갖고 싶다"고 말하자마자 커다란 쏘시지 한 덩이가 손에 들려졌습니다.
  첫 번째 소원이 싱겁게 이뤄진 것에 몹시 화가 난 할머니가 "그렇게도 소시지가 좋거든 당신 코에나 붙이고 다니슈" 했더니 그 큰 소시지 덩어리가 그만 영감님 코끝에 붙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세 번째 소원은 하는 수 없이 코끝에 붙은 소시지 덩이를 떼어달라는 소원을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노부부는 코 묻은 소시지 한 개밖에 얻은 것이 없었습니다.
  만일 지금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네 소원이 있으면 뭐냐 말해 보라"하신다면 과연 우리는 무슨 요구를 하나님께 할 수 있을까요. 오래 사는 것도 있겠고, 부귀공명을 누리는 것도 될 수 있겠고, 명예와 권세를 누리는 것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다 문제가 있습니다. '수칙다욕'이라 돈 없고 병들어 오래 사는 것은 욕 중에도 큰 욕입니다.

①솔로몬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구하지 않았습니다.

②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만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③육체적인 향락만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④정권유지만을 꾀하지도 않았습니다.
  오직 한 나라를 맡은 임금으로서 백성들을 올바르게 재판하고 덕으로 지도할 수 있는 지혜를 구했고 이것이 하나님 마음에 쏙 들었던 것입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기도를 드리므로 하나님은 지혜와 함께 부귀공명 재물 존귀 모두다 함께 주셨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를 게을리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자기 욕심대로 요구하고 자기의 뜻만을 이루어 달라고 졸라대는 기도는 응답이 없습니다.
  야고보서 4 : 2∼3에 보면 "너희가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고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나니 너희가 싸우고 다투는도다.  너희가 얻지 모함은 구하지 아니함이요, 구하여도 받지 못함은 정욕으로 쓸려고 잘못 구함이니라"고 했습니다. 
  또 창세기 11장에 나오는 바벨탑은 왜 무너졌습니까? 기도가 약해선가요? 시공이 부실해선가요? 설계도에 하자가 있었던가요? 아닙니다. 교만 때문입니다.
  솔로몬처럼 우리도 먼저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십시다. 마태복음 6 : 33에 보면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했습니다.
  먼저 구할 것은 그의 나라요 그의 의입니다.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고 그 다음에 내 욕심을 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고 나면 그 다음에 내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4. 솔로몬은 꼭 주실 것을 믿고서 구했습니다.

  본문 마지막 부분에 "깨어보니 꿈이었더라" 했는데 이럴 때 우리는 대개 "결국 개꿈이야" 하고 현실이 아닌 것에 실망합니다. “이 꿈이 어떻게 이루어지겠나”하고 가만히 지켜보는 사람은 그래도 좀 낫습니다. 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 서서 번제와 수은제를 드리고 모든 신복들을 불러놓고 큰 잔치를 배설했습니다.
  한낱 꿈을 꾸고 나서 이미 이루어진 일처럼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고 신하들에게 공개잔치를 베풀었으니 만약 신하들이 물으면 뭐라고 대답했겠으며 묻지 않았더라도 속으로 얼마나 웃었겠습니까?
  그러나 솔로몬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꿈에 보여 주신대로 그의 기도를 꼭 이루어주실 줄로 확신했습니다. 이런 믿음이 우리 성도들에게 많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야고보서 1 : 6∼7에 보면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물결 같으니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함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솔로몬의 기도응답은

①번제였습니다. 번제 중에도 일천번제였습니다. 한두 마리가 아니라 짐승을 일 천 마리나 잡아 제사 드린 것입니다. 예배의 근본정신은 '받음'이 아니라 '드림'에 있습니다. '받으러 오는 것'과 '드리러 가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미국 남북 전쟁 때 흑노해방을 부르짖는 북군이 수세에 몰려 있을 때 북군 참모들이 링컨 대통령께 "하나님께서 우리편이 되도록" 기도 선포하기를 원하자 링컨은 "우리가 하나님 편이 되도록" 기도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드리는 것도 '나의 것'에서 드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신 것' 중에서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도 일 천 번제, 5백 번제, 3백 번제 등의 명목으로 뜻을 정하고 '서원예물'을 드리면서 기도해 보십시다.
 

②겸손한 기도입니다. 본문 9절에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종의 아비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나 종은 작은아이라"했습니다. 왕인데도 하나님 앞에서 '작은 아이'요 '종'이라고 자기를 낮추었습니다.
 

③지혜입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이요, 육체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 가견적인 것보다 불가견적인 것을 구하면 하나님은 지혜를 주십니다. '지식'은 학교 선생님을 통하여 터득하는 세상 학문이요, '지혜'는 교회중심의 신앙생활을 통해서 얻어지는 신령한 은사를 말합니다. 지혜의 기초 없이 지식만 가득 들어있는 사람은 존경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식인은 똑똑하다고 하고 지혜인은 덕망이 두텁다고 말합니다.
 

④성전건축입니다. 대만의 유명한 폭포화가 황군벽 화백이 홍익대에 와서 폭포가 있는 동양화를 그리는데 폭포는 그리지 않고 나무 바위 황새 구름들만 그렸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아름다운 폭포는 이미 그 속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직접 폭포를 그리지 않고 주변 그림만 그려 놓아도 폭포는 이미 그려져 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기본적인 신앙생활만 잘 하고 있으면 '성전건축'은 이미 되어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솔로몬과 같은 믿음의 소유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199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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