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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본문 : | 고전4: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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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 : | 우제돈 목사 |
참고 : | 상원교회 |
(고전 4 : 1-13) "그런즉 심는 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뿐이니라 심는 이와 물주는 이가 일반이나 각각 자기의 일하는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7-8절).
성경에는 충성에 관해 여러 군데에 언급하고 있습니다.
느헤미야 9 : 8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의 마음이 충성됨을 보시고 더불어 언약을 세웠고", 디모데전서 1 : 12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히브리서 2 : 17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충성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구속하려 하심이라" 하였습니다.
히브리서 3 : 2 "저가 자기를 세우신 이에게 충성하시기를 모세가 하나님의 온 집에서 사환으로 충성하였고 그리스도는 그의 집 맡은 아들로 충성하였도다", 요한계시록 2 : 10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그리고 본문 1∼2절에 보면 "사람이 마땅히 우리를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 여길지어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하였습니다.
'일꾼' 도 일꾼 나름입니다. 누구의 '일꾼'이냐에 따라서 그 품격이 달라집니다.
군대 운전병도 1호 차 운전병과 2호 차, 3호 차 운전병이 같을 수 없습니다.
본문에 사도 바울이 '그리스도의 일꾼'이라고 하였습니다. 일꾼은 비밀을 맡았습니다. '그리스도의 일꾼' 이 '하나님의 비밀'을 맡았다고 했습니다.
지금 국회에서 무슨 긴요한 국방관계 서류 한 장이 없어졌다고 찾느라고 야단입니다. 비밀을 맡은 일꾼은 무엇보다도 입이 무거워야 합니다. 침묵을 지킬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본문에 보면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 있는 말씀 중 2절에 있는 말씀을 의지하여 '어떤 충성인가?'에 대하여 다음 몇 가지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진실한 충성입니다.
충성이라는 말의 헬라어 '피스토스'는 '진실'을 말합니다. 전에 연세대총장을 지내셨던 박대선 감독께서 졸업생을 추천할 때 "이 청년 예수 믿습니다. 그런데 진실합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다고 해서 다 '진실'하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2 : 42에 '지혜 있는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줄 자가 누구냐'고 물으셨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깡패 세계에서도 충성이 있고 도둑놈 사회에도 의리가 있고 막노동판에도 서열이 있고 철창감옥에도 위계질서가 뚜렷하게 있거늘 하물며 신앙세계에 순서가 없을 수 없으니 곧 진실한 충성이 맨 먼저 꼽혀야 합니다.
진실한 찬송이라야 영적 감동이 있고, 진실한 기도라야 응답이 있고, 진실한 설교라야 신령한 감화가 있고, 신령한 헌금이라야 열납되는 것입니다.
2. 작은 일에 충성입니다.
누가복음 16 : 10에 보면 예수님께서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일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흔히 작은 일이라고 해서 등한히 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가령 교회학교 유치부 아이들 서너명 맡아 가르치는 일이나 교인들 두세명 놓고 구역예배 드리는 일을 매우 하찮게 생각하는 수가 많이 있는데 사실 이런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 충성하는 자가 하나님의 충성된 자입니다.
반면에 예배시간 늦게 참석하는 일, 제직회, 남녀전도회, 월례회 참석 안 하는 일 등 작은 일이지만 이런 일들이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는 예수 믿고도 결국 버림받은 자가 되고 맙니다.
어렸을 적 초등학교 3학년 때쯤으로 생각되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무슨 심부름을 시켰는데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급히 뛰어갔다 오면서 넘어져 무릎에 약간 상처가 있었는데도 아픈 것 같지도 않고 그런 심부름 10번을 해도 그때 심정으로는 좋기만 했습니다.
전에 어느 교회 부흥회에 동네 깡패 몇 명이 참석하여 뒤에 앉아 있다가 두목 격인 한 녀석이 나가자 하면 한꺼번에 '와-'하고 나가고 또 한꺼번에 들어와서 떠들며 예배 분위기를 흐려놓기에 강사 목사님께서 두목에게 모자를 벗어주며 '끝날 때까지 잘 맡아 달라'고 했답니다.
두목은 그 모자를 무릎에 올려놓고 누가 만질세라 다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관했다고 합니다. 작은 일에 충성하면 우선 그 마음에 기쁨이 넘칩니다. 그리고 큰 것으로 갚아 주십니다.
3. 변치 않는 충성입니다.
참 충성은 변치 않는 충성을 말합니다. 다윗 신하 시므이가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압살롬 편에 붙었다가 압살롬이 죽은 후 다시 다윗 앞으로 돌아왔는데 이것을 '간신'이라 하고 '면종복배'라고도 합니다.
고구려의 을지문덕, 백제의 계백, 신라의 김유신, 고구려의 최영, 이조의 사육신, 근세의 이준·안중근 등과 목사 중 주기철·길선주·김익두·최봉석·손양원 등은 변함없는 일꾼들이었습니다. 한 임금을 위해 목숨까지 버리며 충성했고, 주님 위해 순교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3 : 8에는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고 했고, 에베소서 6 : 24에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 지어다" 했습니다.
시간적으로 처음이나 나중이나 '변함없이' '한결같이' '꾸준히' '계속해서' 충성하는 것을 요구하십니다. 가롯 유다도 처음에는 충성 잘했기에 돈 전대를 맡겼겠는데 나중까지 충성하지 못해서 결국 배신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변함없이 충성하는 데에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터져 버릴 듯한 지경에 이르면 "이 때가 마귀가 최후 발악을 하는 순간이니 이 고비를 넘기자"하고 주께 전적 의지하면 마귀는 거꾸러지고 주님과 함께 우리는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분명히 마귀는 인내가 없습니다.
4.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 가지고 충성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가진 것들 중에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우리가 가진 건강, 재물 ,명예, 시간 ,은사, 직분 이 모든 것은 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받은 건강 가지고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이미 받은 물질 가지고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이미 받은 재능과 은사 가지고 충성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잊어버리고 불평 불만합니다. "나도 누구처럼 그만한 돈이 있으면 얼마든지 바치면서 일하겠다" "나도 누구처럼 건강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봉사하겠다" "나도 누구처럼 시간이 남아돌면 충성 못할 게 뭐 있겠나?"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일꾼의 올바른 자세는 그가 이미 받은 것 가지고 충성하는 것입니다. 거저 주신 선물이니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일 수밖에 없습니다.
탐심은 버리고 충성을 다하고, 욕심은 버리고 최선을 다하고, 불평은 버리고 정성을 다하십니다. 싸움은 좀 못해도 용서는 얼른 하십니다. 출세는 좀 더디어도 충성은 잘하십시다. 거짓말은 못해도 참말은 잘하십시다.
(199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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